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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경선 붐업’ 키워드는 ‘예능’과 ‘스포츠’
부산 국힘 미디어데이서 유니폼 착용·야구속담 활용
흥행몰이 노림수…흥미 위주로만 갈 경우 우려도
7일 오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부산시장 보궐선거 본경선 진출자 4명이 기호 추첨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1번 박성훈, 2번 이언주, 3번 박민식, 4번 박형준 후보.[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여야가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예능’과 ‘스포츠’로 경선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본격적인 비대면 경선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고민의 흔적으로 풀이되지만, 지나치게 흥미 위주로 접근할 경우 각 후보에 대한 정책검증보다 언변이나 ‘개인기’만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더불어민주당은 서울과 부산시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자체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강선우 대변인은 “비대면 언택트로 치러지는 경선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비전과 공약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아직 민주당 각 후보 캠프에 구체적인 콘텐츠 계획이나 일정 등이 전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 관계자는 “어떤 후보에게 유리한 지를 떠나, 전반적으로 투표율이 떨어지는 보궐선거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에 비해 국민의힘은 프로야구 등 스포츠에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개최하는 ‘미디어데이’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그간 미디어데이에서는 선수와 감독들이 덕담을 하면서도 촌철살인의 발언이 오가 주목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7일 진행된 부산시장 미디어데이에서는 박민식 후보와 이언주 후보가 각각 이대호 유니폼과 롯데자이언츠 응원용 머플러를 착용했으며, 박형준 후보에게는 “왜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았나. (그간 지지율에 비춰) 방심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사회자는 “오늘 드레스코드는 유니폼은 아니고 캐주얼”이라고 정리했으며, 박 후보는 “야구복을 안입고 와서 죄송하다”고 웃으며 답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야구속담을 쓰거나(박민식), “내가 기호4번이니 4번타자”(박형준)라는 말이 오가기도 했다.

다만 여야가 앞다퉈 흥행몰이 수단으로 연성 콘텐츠를 활용하면서, 흥미에만 집중할 경우 인물이나 정책에 대한 검증보다 각 후보의 ‘개인기’가 부각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올초 박영선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나란히 출연한 ‘아내의맛’을 두고도 국회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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