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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노변담화’로 위기 속 국민소통 시작
캘리포니아 여성과 통화 동영상 공개
‘대공황’ 대응 루스벨트 소통법 계승
미국 백악관이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실직여성 미셸이 전화통화를 하는 장면이다. 주간대화라고도 이름 붙여진 이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1930년 대공황 위기 속 집권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진행한 '노변담화'를 계승하는 국민소통 방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경제·사회적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과 소통 접점을 넓히는 ‘국민과 대화’를 시작했다. 1930년대 최악의 경제위기 속 집권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라디오를 통해 진행한 ‘노변담화(fireplace chat)의 21세기 버전이다.

6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장을 잃은 여성과 통화하는 2분 28초 분량의 동영상을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이날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 앉아 전화로 캘리포니아주의 미셸이라는 여성과 통화하면서 실직을 위로하고 정부의 코로나19 부양책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하는 것은 당신의 일부”라며 자신의 아버지가 직업은 월급 이상의 것이라고 말했던 점을 거론, “그건 당신의 존엄성, 지역사회에서 당신의 위치에 관한 것”이라며 직업의 중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간절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긴급 구호를 제공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1조9000억 달러(약 2100조 원) 규모의 예산안 처리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대규모 백신 접종도 추진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미셸은 “당신이 그것에 초점을 맞춰 매우 기쁘다”며 “자신의 부모도 백신 접종 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7월 생애 처음으로 직장에서 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앞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편지를 써서 자신의 어려움과 구직에 대해 말했었다고 AFP는 전했다.

백악관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 대통령들의 주례 연설 전통을 되살리고 국민과 정기적으로 소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젠 사키 대변인은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노변담화에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주례 라디오 연설까지 대통령으로부터 연설을 듣는 것은 국가의 오랜 전통”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전통을 이어갈 것이며 다양한 형태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1993년부터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정책을 설명하는 노변담화를 1944년까지 30차례 진행했다. 주식시장 붕괴 후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사태)이 속출하던 때 벽난로 앞에서 가족과 담소하는 분위기로 대화가 이뤄져 노변담화로 이름 붙여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미셸의 통화는 ‘주간(weekly) 대화’로도 소개됐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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