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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조은희 “거꾸로 가는 부동산 정책…서울 불판 바꿔야”
“시장역행은 실패…‘조은희표 부동산’, 민간주도 순방향”
“좋은 비전, 공공재지만…박영선·우상호, 베끼려면 잘”
‘횡단보도 그늘막’의 주인공…“정책으로 승부, 자신있다”
5일 국민의힘 서울 본경선 진출…“10년 서울 판 바꾸자”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지난 4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은희 캠프 제공]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거꾸로 가는 거죠. 아예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어요.”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대란은 올해도 현재진행형이다. 서울,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집값이 급등하고, 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전세시장 불안은 한층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공공주도로 전국에 총 83만6000호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2·4 부동산대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2·4 부동산 대책에 대해 “이념적 주택 방식, 국가 독점주의에서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무조건 공공이 해야 한다는 부분이 시장과 역행한다. 이런 식으로는 성공하지 못한다”고도 했다.

지난 4일 오후 서초구청에서 조 구청장을 만났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는 조 구청장은 “2·4 대책은 역세권에 (공급을)하겠다는 건데, 재건축을 활성화해주면 된다”며 “그렇지 않고 공공이 다 하겠다고 하니까 방향이 거꾸로”라고 지적했다.

부동산은 이번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핵심 이슈다. 조 구청장 역시 부동산에 방점을 찍고 ‘부동산 햇볕정책’을 내놨다. ‘조은희표 미니 뉴타운’을 통해 35만호, 청년내집주택 10만호, 특화된 재건축 20만호를 통해 총 65만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강남·북을 짓는 지하 고속도로를 만들고 경부고속도로, 경부선철도, 지하철 1·2호선의 지상구간 지하화를 통해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양질의 주거지역도 만들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지난 4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은희 캠프 제공]

조 구청장은 “재개발은 ‘미니 뉴타운’으로 작게, 유연하게 추진하고 규제를 완화해 개성 있는 재건축을 추진할 것”이라며 “시장의 기능을 정상화 해주고 공공기관은 시장의 기능을 서포트하는 동시에 불공정 행위를 막으면 된다. 조은희표 정책은 순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무살 때 서울에 올라와 지난 40여년 간 서울 동서남북에서 다 살아봤다”며 “신촌, 영등포, 구로, 신당동, 도봉동, 용산, 방배동 등 곳곳에 제 삶의 흔적이 다 있다. 그러다보니 어느 곳에 아파트를 지으면 되는지 안되는지 사정을 잘 알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우상호 후보가 내놓은 부동산, 교통 공약에는 신랄한 혹평을 내놨다. “공약을 베끼려면 잘 베껴라”는 조언까지 곁들였다.

조 구청장은 “좋은 비전은 공공재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가져가면 결국은 시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면서도 “다만 베끼려면 이해를 잘하고 해야 하지 않겠나”고 꼬집었다.

그는 박 후보에 대해서는 “표절 공약에 대독까지 하다보니 공약을 이해를 못한 것 같다”며 “(박 후보가) 창동 반값아파트를 제시하니 같은 당 의원들(우원식, 김성환)이 당장 반대하지 않느냐”고 했다. 이날 우 후보가 철도·도로 지하화 공약을 발표한데 대해서는 “우 후보 역시 제 공약을 따라온 것인데, 우상호의 베끼기는 박영선 보다 낫더라”며 웃었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지난 4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은희 캠프 제공]

조 구청장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한 야당 소속 구청장이다. 그럼에도 전국 지방자치단체평가와 구민만족도조사 1위를 차지했다. ‘실력으로 승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조 구청장은 ‘횡단보도 그늘막’으로 불리는 ‘서리풀 원두막’을 처음 도입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세심하고 정성스러운 ‘엄마 행정’이 모토다.

그는 “서울시 부시장을 거쳐서 여기 야전사령관(서초구청장)으로 나와 있다. 10년을 현장에 있었고, 서울시 행정은 제 주된 사업”이라며 “서초구의 공유어린이집이 나온 것도, 제가 먼저 엄마가 돼보니 동생 엄마들한테 제가 겪었던 육아의 어려움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구청장은 지난 5일 국민의힘 예비경선을 통과해 본경선 진출자에 이름을 올렸다. 나경원, 오세훈 등 쟁쟁한 이름값의 후보와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 상대적으로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오히려 자신감이 넘친다. “드라마를 쓰겠다”,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서울시민들의 진정한 민심을 살펴보니 정권 견제·교체도 있지만, 정말 이 후보의 정책이 내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도 관심이 많더라”며 “저는 이런 분들이 저를 지지해주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삼겹살 불판 바꾸듯 10년 서울의 판을 바꿔야 한다”며 “이미 서울시의 큰 그림을 차곡차곡 준비해놨다. 생활밀착형 시정, 시민을 편하게, 또 시민들께 도움이 되는 그런 행정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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