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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 연봉 1억” SK텔레콤의 성과급 논란…“타 직장인은 웁니다” [IT선빵!]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남의 나라 얘기다”, “부럽지만 공감은 안 된다”

SK텔레콤의 성과급 반발 논란을 놓고 정보통신기술(ICT) 동종 업계에선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기화 된 코로나로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억대 연봉’을 받은 직원들의 성과급 논란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SK텔레콤 노동조합은 5일 전국지부장회의를 소집하고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다양한 투쟁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앞서 SK텔레콤 노조는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성과급 지금 규모의 재검토와 산정 기준의 폐기, 구성원 대다수가 평균 금액을 받지 못하는 지급방식의 전면 개편을 사측에 요구한 바 있다.

SK하이닉스에서 불거진 성과급 논란이 SK텔레콤으로까지 이어진 것을 놓고 ICT 동종 업계의 반응은 다소 싸늘하다. 억대 연봉을 받는 SK텔레콤 직원들의 성과급 논란을 공감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실제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 직원의 평균급여는 1억1600만원이다. 통신업계는 물론, ICT 분야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같은해 KT의 평균급여는 8500만원, LG유플러스는 8000만원이다.

KT의 경우 2019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조3420억원, 1조1510억원이다. SK텔레콤(매출 17조7437억원, 영업이익 1조1100억원)은 이보다 낮다.

SK텔레콤은 2020년에는 매출액 18조6247억원, 영업이익 1조3493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5.0%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1.8% 늘었다.

SK텔레콤 사옥

SK텔레콤의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제조업이다보니 경쟁사와 비교해 문제 제기를 한다고 해도, 통신 업계는 좀 성격이 다르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는데 성과급 문제까지 제기되니 같은 직장인으로서 부럽지만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있는 사람들이 더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텅장(텅 빈 통장을 이르는 말) 직장인에게는 남의 나라 얘기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시기,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사회적 지지를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한 관계자는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은데 억대 연봉을 받는 직장인의 성과급 문제를 보면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것”이라며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침체된 시기이다 보니, (SK텔레콤의 성과급 인상 요구를) 지지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SK텔레콤 회사 측의 소통 문제가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성과급 그 자체보다 직원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와 같은 소통 방식으로 인해 논란이 더 커진면이 있다”며 “직원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성과급 논란이 번지자 전날 박정호 CEO는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경영으로 제고한 사회적 가치가 잘 반영이 안 되고 있다”며 “회사의 성장과 발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자”고 당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어 SK텔레콤은 설 명절을 맞아 300만 복지포인트를 전 직원에 지급하기로 했으나, 노조 측은 “임시방편”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SK텔레콤 측은 “노조가 문제 제기한 부분에 대해 논의하고, 성과급 제도 개편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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