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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광장] 기후위기 시대 식량안보 대응 전략

지난해 잦은 홍수와 태풍 등 기상재앙으로 쌀 생산량(350만7000t)이 전년도보다 6.4%나 감소했다. 기후위기 시대 현실성 있는 국가 식량안보 혁신정책이 시급히 수립되고 전 국민이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이상으로 식량위기를 인식하고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산업혁명 이후 과다한 화석에너지 사용으로 지구 규모의 심각한 환경 문제를 초래해 기후위기 시대에 직면하게됐다. 환경 문제로 인한 기상재앙은 식량 문제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인수공통 감염병 등 새로운 질병의 출현으로 인류의 지속 가능한 사회발전을 위협하고 있다. 에너지, 환경, 식량, 보건 문제는 별개가 아니라 하나의 유기체로 인식할 때 당면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2050년 세계 인구는 97억명이 될 것이며 지금 추세대로 식량과 에너지를 소비하면 30년 후에는 지금의 1.7배 식량이 필요하고, 에너지는 약 3.5~5배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2019년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21%로, 2009년 에 비해 8.6%나 감소했다. 60년대 곡물자급률은 90%대였으나 육류 소비증가와 산업화·도시화로 인한 농지 훼손 등으로 자급률이 계속 추락하고 있다. 1970년 1인당 육류소비량은 5.3kg에서 2014년 51.3kg으로 급증했다. 농지는 산업단지, 택지, 도로 조성으로 1970년 230만ha에서 현재 158만ha로 급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곡물자급률 목표치 27.3%는 기존 32.0%보다 감소된 것을 제시하고 있어 식량안보에 대한 고려가 더 필요해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은 식량안보를 정책 변수로 고려하지 않은 식량정책과 국민의 인식 부족에 기인한다.

미래는 돈이 있어도 식량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어 국가 차원에서 국가생존에 필요한 혁신적인 대응책이 절실하다. 이런 점에서 국내 농산물 생산제고를 위한 R&D 전략, 해외농업 전략, 농산물 비축 전략 등 현실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나아가 코로나19 팬데믹, 자연재해 등 비상사태에 대비한 식량안보 구축 매뉴얼도 준비해야 한다.

필자의 연구팀은 기후위기 시대 식량과 영양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 사막화지역, 카자흐스탄 남부지역 등 척박한 토양에 잘 자라며 영양가치가 높은 고구마에 대한 연구를 현지 국책연구원과 수행하고 있다. 고구마는 모든 부위를 이용할 수 있고 항산화성분, 식이섬유, 칼륨 등이 많아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국가 식량안보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코로나 팬데믹은 사회적 재난에 대한 철저한 대응 전략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기후위기 시대 기상재앙, 물류대란 등으로 외국에서 식량이 제때 조달되지 못하면 국민 모두에게 생존 차원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상의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다. 이번 기회에 국가 식량안전보장 인식 제고와 유사시 식량안보 매뉴얼 등 총체적이고 혁신적인 식량안보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

기후위기 시대 식량안보 혁신정책으로 국가농업 중장기 로드맵 수립, 농업혁신기술 적극 도입, 해외농업 진출을 위한 전략 수립, 곡물비축 시스템과 비상시 식량안보계획 구축 등을 제안한다. 특히 ‘농업·농촌·식품산업기본법’에서 식량정책 내용을 분리해 ‘(가칭) 식량안보 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한다.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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