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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민정음’ 대박 속 한글, 심화교육자 배출로 新한류 잰걸음
KF, 新남·북방 차세대 한국어교육자 집중 연수
오빠,안녕,응 등 공용어化, BTS가사 해석 열풍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현재 지구촌에 ‘오빠’, ‘대박’, ‘안녕’, ‘예뻐’, ‘응’, ‘어(OK)’, ‘먹방’, ‘감사’ 등 한국어 어휘는 한때 미국인들이 폼나게 표현할때 불어를 쓰듯, 많은 외국인들이 쓰는 공용어 반열에 올랐다.

과거 한국인들이 멋을 내기 위해 불어나 영어를 쓴 것 처럼, 이제 상당수 한글 어휘는 외국인들이 뭐 좀 있는 척, 뭐 좀 아는 척 할 때, 원어로 차용하는 말로 정착하고 있다.

최근 방탄소년단의 노래 가사 중 포근하게 내린 눈이 예쁘게 쌓인 풍경을 두고 ‘소복소복’이란 표현 나오자 이 어휘의 아름다움, 영어 대체어, 이 부사의 실제 느낌을 두고 수많은 외국인들이 논란과 정보교류, 감탄 릴레이를 벌인 적도 있다.

방탄소년단 노래의 한글 가사를 편안하게 지구촌에 해설해주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사의 매뉴얼은 외국에서 ‘아민정음(방탄 팬 ‘아미’와 훈민정음의 합성어)’이라는 이름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세계 수많은 언어학자들이 최고의 문자와 의사전달체계로 칭찬한 한글이 전문심화과정 교육자 배출을 통해, 보다 체감도 높게 지구촌 이웃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KF(Korea Foundation,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이근)는 4일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제주대(총장 송석언),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문대림)와 공동 시행한 ‘제1차 신남방 및 신북방 차세대 한국어교육자 집중 연수’ 수료식을 개최했다.

베트남 교육자 레 딩 뚜안은 심화교육을 받으니 더 흥미가 생겼고, 소양을 쌓아 더 나은 한국어 교육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후에외국어대 한국언어및문화학과에서 강사로 근무하던 레 딩 뚜안(28) 씨는 “베트남에서 4년 동안 한국어를 전공했고 6년 동안 한국어를 교육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 연수를 통해 교육자로서 여전히 부족함을 느꼈다”면서 “연수 기간 동안 한국학 특강을 들으며 발음교육론·문법교육론 등 심화 단계에 학문적 흥미가 생겼다. 전문가적 소양을 쌓아 더 나은 한국어 교육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이번 연수는 정부의 ‘신남방 및 신북방 지역 대상 해외 한국어교육 확대’ 정책에 부합하는 특화 사업으로, 세계 여러 곳에서 급증하는 한국어 학습 수요에 부응코자, KF와 제주대 및 JDC가 합심해 마련했다.

러시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5개국의 신진 한국어 강사, 한국어 전공 대학원생 등 총 21명을 제주로 초청해 5개월 간(2020.9.7.~2021.2.4.)의 한국어 몰입 교육 기회를 제공하였다.

KF는 제주대 및 JDC와 지속 협력하여 동 사업이 신남방 및 신북방 지역 한국어교육 전문가 양성 대표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업 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어 심화교육 수료식은 주요 인사로서 강영필 KF 기획이사, 송석언 제주대 총장, 문대림 JDC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됐다.

이 사업은 2020년 9월 개시한 이래 코로나19 상황하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5개월간의 여정을 무사히 마쳤다.

집중 연수를 받은 연수생들의 한국어 학습 성과는 매우 높았다. 연수생 전원이 지난 11월 응시한 TOPIK(한국어능력시험)II 결과, 86%가 향상된 성적을 획득했고 33%은 최고 급수를 취득했다.

각자의 나라에 현지인 교사와 교과서를 통해 한국어를 공부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 대학 캠퍼스 내에서 한국인들과 밀접하게 생활하며 언어와 문화를 익힌 결과다.

연수생 대부분은 귀국하여 현지 대학에서 한국어 교육자로 본격 활동을 계획하고 있으며, 일부 연수생은 한국에 남아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다.

외교부가 지정한 유일한 공공외교 추진기관인 KF는 1991년 설립 이래 ▷16개국 136석의 한국학 교수직 설치 ▷연간 80여 개국 700여명 해외 인사 초청 ▷해외 28개 박물관 한국관 설치 ▷연간 7만 여명이 참여하는 세계문화행사를 개최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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