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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정상통화, 14일 만에 성사…왜 늦어졌나
정상통화, 한차례 일정 조율돼…“실무 상 문제”
한미 정상통화, 미일 통화보다 6일 늦어
한미,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공조 재확인
靑 “시점보다는 내용”…코로나19 등 변수탓도
[연합]

[헤럴드경제=문재연·박병국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 오전 첫 정상통화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 14일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정상통화에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을 넘어 글로벌 민주주의와 인권, 다자주의협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한미 동맹을 발전시켜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포괄적인 대북전략 마련에 합의한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변화 대응 등 국제 현안에 대처하기 위해 더욱 긴밀히 소통하기로 뜻을 모았다.

청와대와 워싱턴DC 외교가의 말을 종합하면 당초 한미 양국 간 정상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통화를 나눈 후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측에서 실무 문제를 이유로 일정 조정을 요청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먼저 정상통화를 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문 대통령의 중국공산당 창립 100주년 축하발언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중국 인민일보는 문 대통령이 당 창립 축하와 함께 “중국의 국제 지위와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으며, 두 번째 100년의 분투라는 목표 실현을 향해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통상적 덕담”이라며 제기된 분석에 선을 그었다. 정상간 통화 시점보다 통화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 주요 동맹국인 한국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호주와 정상통화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통화가 늦어지는 게 이례적인 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미 정상통화가 취임 13일 만에,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취임 9일 만에 통화가 성사됐다. 전례를 고려하면 한미 정상통화가 늦어진 건 사실이다.

미국 대통령은 통상적으로 취임 후 미국과 인접한 캐나다와 멕시코, 유럽의 주요 동맹국과 이스라엘, 인도·태평양 동맹국가 순으로 정상통화를 진행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22일) ▷안드레스 미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23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2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24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25일) 등 북미, 유럽 국가 정상들과 정상통화를 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2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27일) 등의 순으로 전례를 따랐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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