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백신 접종 이상無…통관절차 간소화되고 무장 경찰 호송까지[종합]
文 대통령 인천공항 모의훈련 참관
공항도착 부터 기관 이송까지 총 4단계
무장 경찰특공대 등 백신 호송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민관군경이 합동으로 진행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유통 모의 훈련을 참관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방역에서 유능했듯이 접종에서도 유능한 면모를 보여주길 바란다"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유통 민·관·군·경 합동 모의 훈련이 이뤄지는 곳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현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관계부처에 "백신이 들어오게 되면 국민들의 모든 관심이 여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이 되니까 정말 다시 한번 질병청을 중심으로 우리가 방역에서 유능했듯이 접종에서도 유능한 그런 면모를 보여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노석환 관세청장, 김창룡 경찰청장 등이 백신유통 계획에 대해 대통령에 보고 했다.

▶文 대통령, 화이자 보관부터 돌발상황 대비 주문= 관계부처 기관장들의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오늘 하는 것은 백신 수송, 보관, 유통에 관한 모의훈련이고 이 과정을 거쳐서 백신 접종기관으로 가고 난 이후에 실제 백신 접종이 이루어질 때 그 백신 접종에 대한 모의훈련은 또 별도로 하게 되나"라고 물었다. 정 청장은 "현재 저희가 접종센터를 통해서 화이자 백신은 백신 접종할 예정이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중앙예방접종센터가 가장 먼저 모의훈련을 할 예정"이라며 "매뉴얼도 점검하고 소요시간도 체크하고 하는 등의 모의훈련을 현재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접종 모의훈련 날짜가 정해졌냐는 문 대통령에 질문에 "아직 날짜는 정하지는 못했고, 빠르면 다음 주 정도에는 모의훈련을 해서 매뉴얼 점검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일찍 들여온 화이자 백신에 대해서도 "준비에 차질이 있거나 하지는 않냐"고 물었다. 정 청장은 "현재 코박스 퍼실리티를 통해서 공급받는 화이자 백신이 11만7000도즈가 우선 2월 정도에 들어올 예정"이라며 "그것에 맞춰서 현재 저희가 이 유통에 대한 부분, 초저온냉동고 보급에 대한 부분들을 준비를 해왔다. 그래서 그 정도의 물량을 소화하는 데에는 현재는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백신 이송중의 돌발상황에 대한 대비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경우에는 오리건주에서 수송 도중에 수송차량이 눈 때문에 막혀가지고 몇 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그래서 거기에서 현장의 판단으로 근처의 차량에 탑승하고 있는 사람들 등에게 백신을 우선적으로 선공조를 했다는 그런 보도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우리도 수송 도중에 눈길에 이렇게 갇힌다든지 이런 상황이 없으리라는 법은 없기 때문에 그런 돌발상황 때 어떻게 대처할지 그 요령들이 미리 좀 만들어지고, 또 그 요령들이 실제로 수송을 담당하는 그런 분들에게도 충분히 주지가 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정 청장은 이에 "저희가 가상별 상황에 대한 대비 시나리오는 가지고 있고, 각 단계별로 어떤 돌발상황이 생길지에 대한 것들을 좀 더 꼼꼼하게 점검해서 대비할 수 있는 것들 마련하고, 각 담당자들이 인지할 수 있게끔 교육을 충분히 시키도록 하겠다"고 했다.

▶공항도착부터 접종기관 이송까지 4단계…무장경찰 호송=이날 문 대통령에 백신유통 과정을 보고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설명에 따르면 백신 유통 과정은 ▷1단계 공항 도착 ▷2단계 물류창고까지 이동 ▷3단계 백신의 입고 보관 ▷ 4단계 보관된 백신의 출고와 접종기관까지 이송 등 총 4단계로 나뉜다.

다음은 이날 공개된 모의 훈련 장면이다.

'2월 3일 오전 10시, 대한항공 화물들을 통해 화이자 백신 5만 명분이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다. 백신을 싣고 온 화물기가 도착 전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는 안전한 백신 수송을 위한 준비가 진행된다. 화물기 착륙 후 전담 조업 인력과 장비가 투입돼 백신 하기(비행기에서 화물을 내리는 작업)가 시작된다. 위험물감독관은 현장에서 콜드 체인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지 확인한다. 운송차량은 평택 물류센터로 출발 전 차량을 최종 점검한다. 백신을 실은 운송차량은 국방부와 경찰청의 호송을 받으며 평택 초저온 물류센터로 이동한다'

해외 공항에서 백신 항공기가 출발하여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후 백신을 공항에서 반출할 때까지의 절차는 이렇다. 백신 수송 항공기가 우리 영공에 진입하면 관제사가 최단 항로를 이용하여 인천공항까지 관제우선권을 부여하게 된다. 화물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운 주기장이 사전 배정된다. 인천국제공항 상황실은 백신 항공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반출 시까지 전 과정을 모니터한다.

통관 절차도 간소화된다. 백신이 국내 도착 전 수입신고와 적화목록 제출 등이 이뤄지는 등 모든 통관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에 비행기가 도착하면 별도의 구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즉시 반출할 수 있도록 화물 이동 절차도 간소화된다. 세관은 항공사의 입항 및 화물 반출 신고를 즉시 수리하여 백신이 운송 차량에 탑재하자마자 공항을 빠져나갈 수 있게 한다.

공항에서 물류창고까지 이동하는 백신 수송차는 군과 경찰의 호송을 받게 된다. 이과정에서 경찰은 경찰 싸이카와 순찰차, 경찰특공대, 경찰기동대를 활용한 삼중 기동경호를 펼치게 된다. 인천공항 출발 시부터 고속도로 진입 전까지는 경찰 싸이카가 최전방과 최후방에서 호위한다. 무장한 경찰 특공대도 뒤를 따른다.

물류창고에 도착한 백신도 철저한 관리를 받게 된다. 입고관리 담당자는 백신의 외관 등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 후 콜드체인을 갖춘 창고로 입고를 진행시킨다. 입고된 백신은 질병청에서 접종기관별 배정 수량을 일주일 전에 통보하면 접종기관별 출고지시서를 준비하여 출고하게 된다. 접종센터로 출발하는 백신 운송 차량은 군과 경찰이 목적지까지 교통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호송한다. QR코드를 체크해 백신 포장용기 내 온도 기록과 현재 온도 등도 함께 체크 된다.

c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