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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나리자 보러 루브르 가듯 반가사유상 보러 국립중앙박물관 오길"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 박물관 5대 운영방안 공개
국보 제78호·83호 반가사유상을 박물관 대표유물로
문화재 검증 및 보존 목적 문화유산센터 건립 등 추진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3일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미래 박물관 운영방안에 대해 밝혔다. [사진=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를 보기위해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파리를 찾듯,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을 보기위해 서울을 방문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55)은 3일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동에서 2021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미래 박물관 운영방안을 밝혔다. 특히 박물관의 대표 유물로 반가사유상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반가사유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역사, 문화, 예술성 측면에서 내외국인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문화재"라며 "해외 박물관과 교류전을 준비하면 반가사유상을 가장 먼저 요청한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민 관장이 밝힌 운영안은 크게 ▲반가사유상 전용 전시공간 조성 ▲문화재 검증과 보존을 위한 문화유산 과학센터 건립 ▲기증관 개편 ▲어린이박물관 확장 ▲소속 지역박물관 지원 확대 등이다.

민 관장이 주목한 반가사유상은 국보 제 78호와 83호 두 점이다. 2004년 박물관이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두 점을 동시에 전시한 적이 있으나 이후엔 한 점만 불교조각실에 나와 있다. "현재 전 세계 약 70여점의 반가사유상이 있고 그 중 예술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되는 것은 총 4점이다. 그중 2점이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이라며 한국 대표 문화재 위상 정립과 인류 문화유산을 보편적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 60제곱미터의 공간안에 전시된 반가사유상은 440제곱미터의 전시장에 새롭게 제시될 예정이다. 전시장도 전통디자인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11월 1일 개관 예정이다. "최고의 공간을 마련해 최고의 작품을 전시할 것"이라며 "반가사유상은 사유와 미소로 요약된다. 예술과 사색이 어우러진 수준높은 문화공간으로 위로와 회복의 공간으로서 박물관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민 관장은 설명했다.

문화유산 과학센터는 2024년 박물관 북쪽 부지에 새로 들어선다. 9350제곱미터 규모로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지어지며, 총 사업비는 274억원이 책정됐다. 민 관장은 "문화재 진위 논란과 분쟁 속에서 합리적 판단을 위해 안목감정은 물론 공신력있는 근거자료가 필요하다"며 "문화재에 대한 광범위한 데이터 축적과 신뢰성 있는 분석을 위해 국공사립박물관 소장품 및 지정문화재를 중심으로 데이터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3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구입할 유물에 대해서는 자체적 검증을 거친다는 복안이다.

기증관도 개편한다. 종류별로 단조롭게 배열한 전시구성을 개편하고 기증자의 삶과 이야기가 있는 콘텐츠를 기획, '스토리가 있는 기증관'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2005년 문을 연 어린이박물관도 확대한다. 하루 2300명이 방문할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은 주말엔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규모도 2배로 키우고 1일 최대 방문객도 50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국문화는 물론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콘텐츠도 확대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13개 지역 박물관 지원도 확대한다. 브랜드 특성화, 협력망 구축, 소장품 아카이빙등에 171억원, 온라인 전시와 영상제작 등 디지털 콘텐츠 강화에 30억원 등 약 2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민 관장은 "K팝, K드라마 등 한류와 한국문화는 어느날 갑자기 뚝 떨어져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5000년 문화의 저력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것"이라며 "전세계에 문화강국인 대한민국의 근본을 우리 박물관을 통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관장은 지난해 11월 1일 취임했다. 대표적 불교미술 전문가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며 전시과장, 연구기획부장, 학예연구실장을 거쳤다. 2018년부터 국립경주박물관장을 지낸 바 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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