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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해저터널은 부산 패싱 야기…국민의힘은 부산경제 몰락 주범” [김영춘 부산시장 예비후보 인터뷰]
해저터널, 부산에 피해 주는 공약
신공항·엑스포로 부산 경제 웅비
특별법 통해 ‘해양특별자치시’ 지정
내년 1월 부울경 특별연합도 출범

“한일 해저터널이요? 뜬금없고 쌩뚱 맞은 공약이죠. 가덕도 신공항과 1+1 끼워팔기도 아니고….”

인터뷰 초반부터 신랄하고 매서운 비판이 쏟아진다. “아무리 야당이라지만 너무 무책임한 공약 아니냐”고도 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국민의힘이 내놓은 ‘한일 해저터널’ 공약에 대해 “부산이라는 항구도시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지난 2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교차로에 위치한 선거사무실에서 김 후보를 만났다. 그는 “한일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부산은 ‘패싱 도시’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후보는 “부산은 세계 2위의 환적 항구다. 단순 수출입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역해 놓은 화물을 일본, 중국 등으로 보내는데 해저터널이 생기면 일본이 대륙과 연결된다. 부산항을 이용할 필요가 있겠나”며 “그런 공약을 부산에 주는 선물이라는 듯 내놓으니 넌센스”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또, 국민의힘에 대해 “25년 동안 부산 경제를 몰락시킨 주범”이라고 꼬집었다. “반성하고 사죄부터 해야 할 분들이 가덕도 신공항을 하겠다고 한다”며 “어처구니가 없다”고 헛웃음도 지었다. 김종인 위원장이 ‘가덕도 신공항지지’ 선언을 내놓긴 했지만 말 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반면, “민주당은 노무현 정부때부터 계속 가덕 신공항을 추진해왔다. 문재인 정부 역시 김해신공항을 뒤집고 가덕신공항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며 “이 차이를 부산시민들이 명백하게 아실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에 뽑힌 시장 임기는 1년3개월인데, 야당시장이 나오면 문재인 정부와 180석의 민주당과 엇박자만 내다가 끝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덕도 신공항과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각각 왼쪽, 오른쪽 날개 삼아 부산을 ‘몰락하는 도시’에서 ‘웅비하는 도시’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프로젝트’라는 이름도 붙였다.

김 후보는 “그동안 직접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를 기획하고 진행해왔다. 재작년 부울경 경제공동체를 만들자는 합의가 이뤄졌고, 내년 1월에는 광역특별연합을 출범시킬 것”이라며 “이번만큼은 힘있는 여당 시장이 부울경 메가시티, 가덕신공항, 2030 엑스포까지 추진해야 한다. 이것이 부산의 10년을 좌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침체하는 부산경제를 살리기 위해 ‘판을 바꿔야 한다’고도 했다. 김 후보는 “지금까지처럼 중앙정부에서 예산 조금 더 받아오는 걸로 생색내는 정치로는 수도권과의 격차 확대를 막을 수 없다”며 특별법을 발의해 부산을 해양특별자치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자신의 강점으로는 해양수산부 장관, 청와대 근무,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국회의원을 해보는 등 다방면의 경험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들었다. 한마디로 ‘능력이 검증됐다’는 얘기다.

부산지역 판세에 대해서는 ‘해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김 후보는 “작년 12월29일에 출마선언을 했는데, 그때가 부산민심이 (여당에) 최악이었다”며 “이후 조금씩 회복이 되다가 2월 중순부터는 나아지고 있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했다.

부산=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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