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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최초 금속활자 ‘직지’, 원본 그대로 복본화 추진
청주시 밝혀…원본은 19C말 프랑스 외교관 입수
골동품 상인 거쳐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소장
市, 프랑스측과 협약추진…유네스코 등재 20주년
세계최초 금속활자로 찍은 우리나라 직지심체요절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병인양요(1866년)때 우리 군에 격퇴당한 프랑스가 이후 한국에 서양 도자기 선물공세 등으로 유화제스처를 취하며 대등한 외교관계 조불수호조약(1886년)을 맺었고, 이 조약이 맺어진 다음, 당시로선 가치를 알지 못했던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을 프랑스 외교관과 골동품상인이 입수·구입한다.

바로 ‘직지’라고 불리던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다. 병인양요때 프랑스 군인들의 약탈은 외규장각 기록유산들이지, ‘직지’는 유출경로가 다르다.

문화재청과 청주시에 따르면,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된 직지는 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쿠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서 간행됐다.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에 등재됐다. 기록상으로는 직지보다 143년 앞선 시점인 ‘(1234년) 금속활자로 상정고금예문을 찍었다’는 동국이상국집 글귀가 있지만 상정고금예문은 현존하지 않는다.

청주시는 직지 원본이 국내에 없다는 것을 온 국민이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원본을 그대로 베껴 같은 것을 여러 본 만드는 복본화를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이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로 인쇄된 '직지'의 한글 및 영문번역서를 발간했다고 최근 밝혔다.

상, 하 2권으로 인쇄된 '직지' 원본은 프랑스 외교관과 골동품상인을 거쳐 최종적으로 하권만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청주시는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프랑스국립도서관, 프랑스국립과학연구소와의 업무협약을 추진중이다. 원본의 종이 성분과 제작 방식 등을 최대한 반영해 복본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청주시는 올해 복제본 60개를 만들고, 국내 주요 박물관과 도서관 등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국내 유일의 세계프로골프(PGA) 대회인 CJ컵 주최측은 ‘직지’ 모티브 문양을 우승컵에 넣기도 했다. 대만,홍콩,월남,중국,일본으로 오인받을 수 있는 한자 대신 한글을 쓰면서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명확하게 세계에 전달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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