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한 공연장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금 전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제3지대 단일화 경선하자”고 제안하고 나섰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 프리즘홀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안 대표를 향해 “지금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기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며 “각 당의 경선 진행 기간 동안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제3지대 경선(금태섭-안철수 단일화 경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짜 민생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오래된 정치를 어떻게 바꿀지, 진지하게 토론하자”며 “경선 룰을 둘러싼 볼썽사나운 샅바 싸움은 치우고 서울시민을 위한 진짜 문제를 놓고 각자의 입장을 솔직히 얘기하자. 그러면 이번 선거를 확실한 변화의 계기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월초까지 매주 한 번씩만 주제를 정해서 토론을 해도 네 다섯 번은 할 수 있다. 시민들로부터 궁금한 점에 대한 질문도 제한 없이 받고 답을 드리자”며 “그 후 시민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드리자”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서울시민들은 그런 토론을 지켜보고 후보를 고를 자격과 권리가 있다”며 “저는 단일화 논의를 위해 언제든, 어디서든 안철수 후보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을 향한 비판도 내놨다.

그는 “민주당은 자신의 책임으로 인한 보궐선거에 당헌을 고쳐가며 후보를 내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국민의힘에서는 서울시장직을 스스로 걷어찬 후보, 총선 대참패에 책임이 있는 정치인들이 후보로 나서고 있다”고 꼬집었다. “변화의 서막은커녕 과거와 똑같은 사람, 똑같은 장면의 반복에 시민들은 기대를 접고 오히려 불안과 걱정에 빠져들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

금 전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통합을 강조키도 했다.

그는 “출마선언을 준비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려고 했다. 지적하고 비판할 거리가 너무나 많다”며 “그러나 좀 더 깊이 고민하면서 생각을 바꾸게 됐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남 탓보다는 통합을 얘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거대도시 서울이 부딪히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자유롭게 토론하고 협력하면서 해답을 찾아나가야 한다”며 “그 누구도, 답을 항상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장 공약으로는 ▷디지털 부시장 제도 신설 ▷자영업자 대상 월 200만원 상당(월 임대료 80% 해당) 6개월 지원 ▷청년 구직활동 지원금 월 50만원 6개월 지급 ▷서울형 공공재개발 확대 추진 ▷‘서울인권조례’ 제정 ▷7월1일 시행되는 ‘자치경찰제’ 정착 ▷서울시정 정치화 차단 등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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