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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다 못한 국힘 여성위원장 "나경원·이언주·조은희, 女가산점 받아라…趙, 겸손하기를"
趙 "경선, 당당히 女가산점 받지 말자"
여성위 "쉽게 던질 수 있는 말 아니다"
나경원 전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장이 보다 못해 여성가산점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앞서 이뤄지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여성가산점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는 와중이다.

나경원 전 의원과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이 제도를 놓고 결이 다른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특히 조 구청장이 나 전 의원을 향해 "경선에서 여성 가산점을 받지 말자"고 거듭 주장하는 모습이다.

김숙향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장은 31일 페이스북에서 "나경원·조은희·이언주 후보는 여성가산점을 포기하지 말고 기필코 받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여성가산점은 여성 후보 개인에게 주어지는 게 아니다"며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자는 취지에서 주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가산점 역시 선례가 되기에는 많은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으로 안다"며 "이번 선거에선 기득권을 누린 여성들이기에 받지 말고 다음에 신인에게 더 많이 주자고 툭 던져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조 구청장을 겨냥해 "가산점 포기는 얼핏 듣기에는 멋지게 들린다"며 "여성 당원들과 여성 정치 신인, 아직도 사회에서 여성이기에 불이익을 당하는 분들을 생각하면 쉽게 던질 수 있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아가 "여성 후보들이 포기하는 여성 가산점은 사회 곳곳 약자로서 보호받을 수 있는 누군가의 10%, 20%란 것을 잊지 말고, 자신감을 넘어 겸손함으로 경선 과정에 임해주길 말씀드린다"며 "여성가산점 포기가 당당한 게 아니라, 여성가산점을 지켜내는 게 당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개인적 유리천장은 깨졌을지 몰라도, 아직 대다수의 유리천장은 실금도 없다"고도 했다.

앞서 조 구청장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여성 최초 원내대표를 지낸 나 후보나 여성 최초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저나 이미 혜택을 받아 유리천장을 깬 기득권"이라며 "젊은 후배들에게 당당하려면, 가산점 덕분에 이겼다는 소리는 듣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보다 더 앞선 시점에서도 나 전 의원을 향해 "서울시민들은 4월7일 보궐선거에서 여성이라고 2표를 주고 남성이라고 1표를 주는 게 아니다"며 "우리 당의 최종 후보가 결정된 후, 야권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도 이 문제는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며 여성가산점을 받지 말자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나 전 의원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여성가산점을 받고 말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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