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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길 “억류 韓 선원 석방 위해 이란 방문하겠다”
샤베스타리 대사와 만나 억류 문제 논의
이란대사 “원유대금 동결로 어려움” 호소
억류 선원 가족과 이란대사 전화 연결도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한 이란대사와 만나 억류된 한국인 선원의 석방 방안을 논의하며 “필요하다면 직접 이란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송 위원장은 지난 28일 싸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와 국회에서 만나 현지에서 나포된 한국케미호 선원들의 석방 문제를 논의했다. 전날 모즈타바 졸누리 이란 국회 국가안보ᆞ외교정책위원장과 화상 회담을 나눴던 송 위원장은 한국인 선원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지만, 이란 측은 선원 억류와 동결된 이란의 원유대금은 별개 사안이라는 공식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자리에서 송 위원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직접 이란을 방문하겠다”고 말했고, 샤베스타리 대사는 “적극 환영한다”고 답했다. 전날 졸누리 위원장과의 회담에서도 그는 “역할 분담을 통해 선원들의 조속한 억류 해제와 동결된 원화 자금의 활용방안을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만남 중에는 송 위원장의 중재로 억류된 권성 1등 항해사의 부인과 이란대사가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다. 억류 선원 가족의 호소를 들은 이란대사는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위원장은 만남 직후 SNS를 통해 “계속 강조했던 바와 같이 백번 양보해 한국케미호의 환경오염을 인정하더라도 이는 명백한 고의사항이 아닌 이상 형사문제로 인신을 억류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힘주어 말했다”며 “엄연한 민사상 손해배상의 문제이므로 법률적 절차는 진행되더라도 구금조치는 해제되어야함도 거듭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란 측에서는 계속되는 경제제재와 코로나19 확산 탓에 이란 국민들이 힘든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 은행에 동결된 70억 달러 규모의 원유대금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케미호를 환경 오염 물질 배출 혐의를 들어 억류했다. 현재 한국 케미호는 이란 당국의 조사 요청에 따라 이란 해역으로 이동, 현재 남부 항구도시인 반다르 압바스에 억류돼있다. 선박에는 한국 국민 5명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인 등 총 20명이 탑승했다.

정부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현지로 급파해 선원들의 조기 석방 문제를 논의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3주 가까이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란은 공식적으로는 한국 케미호의 환경 오염 문제를 억류 이유로 들고 있지만, 한국 은행 2곳에 동결된 이란 원유 수출대금 70억 달러 문제가 연관된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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