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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취임-외국 반응] EU ‘환영’ 러시아 ‘촉각’ 멕시코·브라질 ‘경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관련, 새로운 대서양 관계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고 있다. [유럽연합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하면서 각국 정부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으로 인해 껄끄러워진 관계를 회복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있는가 하면 더 나빠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촉각을 곤두세운 국가도 있다.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환영의 메시지를 밝혔다.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미국이 돌아왔다. 유럽은 우리의 소중한 동맹에 새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관계를 재건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샤를 미셸 EU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오늘은 지난 4년간 크게 악화한 대서양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기회”라며 기후변화 대응, 경제 재건 등에서 협력하자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유럽 국가와 전통적인 외교관계를 회복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훼손한 동맹 복원을 약속했다. 느슨해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강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중단 등에 EU는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EU를 포함해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와 10%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초기 미 경제 재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 국내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에 과도한 기대를 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러시아는 미국의 새 권력 출범에 무심한 듯하면서도 주의를 기울였다. 별도의 공식 축하 메시지를 내놓진 않았다. 대신 정부·의회 관계자들은 주문사항을 쏟아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러시아에선 아무 것도 변할 게 없다”면서 “러시아는 수백년 동안 그랬듯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추구하며 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에 상응한 미국의 정치적 의지가 있을지는 미스터 바이든과 그의 팀에 달렸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가 좋았던 멕시코·브라질은 경계하는 모습이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모든 게 잘 풀리길, 우리 이웃이자 형제인 미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에 대한 축하 인사를 뒤늦게 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가 좋았고, 여러 측면에서 멕시코에 도움이 됐다”며 “바이든 정부와도 좋은 관계를 확신한다”고 했다. 아울러 “몇 년 동안 미국에서 일하며 위대한 나라 미국의 발전에 기여한 우리 동포들이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롤모델로 삼았던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브라질에선 고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가 환경·인권·통상 이슈를 중심으로 브라질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우선순위에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도 바이든 대통령의 협력을 얻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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