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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런 “환율조작 용납 안해” 강경 대응 시사
재무장관 상원 인준청문회서 “약달러 추구안한다”
美 50년 만기 국채 발행 가능성도 검토할 것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는 19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환율조작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REUTERS]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조 바이든 새 행정부의 초대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인위적인 달러 약세를 추구하지 않겠다면서 외국의 환율 조작에 대해 강경 대응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옐런은 50년 만기 초장기 채권 발행 가능성도 검토할 뜻을 밝히면서 경기부양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옐런 지명자는 19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인위적인 달러화 약세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다른 나라가 그렇게 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내놨다. 이어 “달러와 기타 통화의 가치는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옐런의 이같은 발언은 빌 클린턴 정부 때부터 내려온 ‘강한 달러’ 정책 기조로의 복귀를 시사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달러 기조는 트럼프 정부가 사실상 폐기했던 정책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지나치게 강한 달러가 미국 경제를 해친다”고 말한 적도 있다.

옐런은 ‘50년 만기 초장기 채권 발행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냐’는 의원 질의에 대해 “이런 생각에 대해 열려 있다”면서 초장기 채권에 대한 시장 수요를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금리가 매우 낮을 때 장기 채권을 발행하는 건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는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작년 2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하기 시작했지만 투자 수요가 충분치 않다고 판단 잠정 중단한 상태다.

옐런 지명자는 미국의 라이벌로 부상한 중국을 “끔찍한 인권침해”의 책임을 진 나라로 지목하면서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그는 중국이 불법 보조금과 덤핑, 지식재산권 도둑질, 무역장벽 등을 동원해 “미국의 기업들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의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관행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무역 현안과 관련해 “다양한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바이든 정부가 향후 법인세율 인상을 추진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옐런 지명자는 “우리는 법인세가 다소 높아지더라도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 종전 35%였던 법인세율을 21%로 낮췄으나, 바이든 당선인은 이를 28%로 다시 높이는 방안을 공약했다.

옐런 지명자는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감세’를 전면 폐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최고 소득층과 대기업에 혜택을 주는 2017년 감세법안의 일부를 폐지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다만 그 시기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복한 이후가 될 것이라고 옐런 지명자는 설명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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