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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솟는 금리·저평가 매력…금융 트로이카의 귀환 [株포트라이트]
은행주 예대마진 확대 따른 실적개선 효과
증권주 역대급 거래대금에 '활짝 미소'
보험주, 투자수익 증가 기대…생보 두각
[연합]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금융 트로이카’로 불리는 은행과 증권, 보험업종이 일제히 비상하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시장금리 상승세와 증권시장 호황 등이 이들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피 금융·보험·증권업종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은행의 비중이 큰 주요 지주사들이 포함된 금융업종 지수는 9.6%, 증권업종은 10.3%, 보험업종은 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종합지수는 9.6% 올랐다.

지난해 12월 금융업(2%), 증권업(-3%), 보험업(3.9%)의 월간 수익률과 비교해서도 올해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3대 금융업종의 동반 상승은 미국에서 시작된 장기 시장금리 상승과 코스피 활황에 따른 주식거래량 급증 등의 호재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은행업종의 주가 반등은 상대적인 저평가 인식과 금융 당국의 배당 규제 이슈 해소 등이 작용했다. 실제 지난해 3월 주식 시장 쇼크 이후 코스피 지수가 116% 반등한 반면 은행주가는 70% 반등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현재 은행주의 주가 수준은 작년 11월 중순 레벨인 코스피지수 2500선 주가 수준에 불과하다”며 “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또한 코스피의 26% 수준에 거래되며 역사상 가장 높은 할인율인 74%의 할인을 적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인 저평가 상황에서 시장 금리의 상승은 은행들의 예대마진 확대로 이어져 이익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14일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126%로 연초의 0.93% 대비 0.2%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이같은 점에 주목해 외국인은 연일 은행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금융업종에 대해 1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하나금융지주는 주가가 10% 이상 급등하며 금융업종의 상승을 주도했다.

증권업종은 거래량 폭증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주식시장 강세에 따라 증권업 유니버스 4개사(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2021년 순이익을 2조5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이는 올해 연간 일평균 거래대금을 23조원으로 반영한 결과로 향후 추가 확대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증권업종에서 1148억원을 순매수했다.

대표적인 금리인상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보험업종은 지난달과 이달 지속적으로 주가가 상승세다. 상대적으로 금리에 민감한 생명보험사들의 주가가 손해보험사들의 주가를 압도했다. 생명보험업종은 지난해 9월 이후 41.6%가 상승한 데 반해, 손해보험업종은 1.2% 상승하며 수익률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삼성생명은 지난 9월29일 6만1000원이던 주가가 14일 현재 8만4900원까지 상승해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보험사의 투자수익이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이러한 수익 개선은 보험사의 성장 및 건전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보험업종에서도 새해 들어 1130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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