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5인 이상 모임금지’ 효과 있었다…거리두기 연장 가닥
나흘 연속 500명대…확산세 꺾여
거리두기 단계·5인 이상 모임금지 연장될 듯
“확진자 충분히 줄이지 않고 완화하면 더 큰 유행 올 수도”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한 아파트에 설치된 선별검사소에서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주민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방역당국이 시행한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성과를 내고 있다. 연일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를 유지하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의 방역 조치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확실한 안정 국면으로 가기 전까지는 현재의 방역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섣부른 완화 조치는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13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2일 536명, 13일 561명, 14일 524명에 이어 나흘째 500명대를 유지했다. 이 같은 감소세는 그동안 전체 확진 사례의 대다수를 차지하던 지역사회 감염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최근 1주일(1월 8일∼14일)간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578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544명으로 2.5단계 범위(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시)까지 내려왔다. 또 같은 기간 감염 재생산지수도 0.88으로 1 미만으로 떨어졌다. 환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가 1 미만으로 떨어지면 유행이 억제되는 것으로 본다.

하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소규모 일상 감염이 이어지는 데다 집단발병 장소도 지역사회 전반에 넓게 퍼져 있어 감소 속도 자체는 더딘 상황이다. 정부는 3차 대유행이 감소국면에 진입했지만 절대적인 수치 자체는 안심할만한 상황이 아니라며 다음 주에도 현행 방역조치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17일 종료되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핵심 사항인 거리두기, 소모임 관련 조치를 바로 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주간 평균으로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5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1, 2차 유행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거리두기를 급격하게 완화하면 다시 환자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이를 감안해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 역시 “그간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함으로써 다중이용시설의 집단감염을 차단했다”며 “거리두기가 완화될 경우 재확산 우려가 있다. 일정 수준의 거리두기가 지속돼야 한다”며 거리두기 연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정부가 최근 장기간 운영이 제한된 헬스장 등 수도권 실내체육시설과 노래방, 학원 등의 영업금지 조치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거리두기 조치가 연장되더라도 일부 시설과 업종의 집합금지는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전문가 협의 등을 거쳐 16일 세부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400∼500명이 수준으로 떨어져도 겨울인데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염까지 따지면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500∼600명대도 위험하다. 언제든지 1000명대로 갈 수 있기에 100명대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며 “확진자를 충분히 줄이지 않고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더 큰 유행이 온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