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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취임 1주년 맞은 ‘노란 민방위복’ 정 총리…코로나 넘어야 대권 도전 가능할 듯
중대본 185회 주재… K-방역 이끈 국정총괄자 이미지 제고
코로나에 잡혀 ‘전공분야’ 경제활력엔 성과 못내 아쉬움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정 총리는 오늘로 취임 1년을 맞았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여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로 취임 1년을 맞았다. 정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년 대한민국 총리라는 사실이 무거웠다”면서 “국민께 배우고 국민 앞에 겸손해지는 법을 익히는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21세기 세계사는 대한민국을 코로나19를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한 나라 중 하나로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의 취임 1년 ‘코로나19와 전쟁’으로 요약된다. 취임후 일주일만에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지난 1년간 하루의 휴일도 없이 오로지 코로나 대응에 매진했다. 총리로는 처음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을 맡아 1년간 185번의 회의를 주재했다. 때문에 국민들에게 ‘정세균 총리=노란색 민방위복’ 으로 각인돼 있다.

정 총리는 전례 없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중대본 본부장을 맡아 ‘K-방역’을 이끈 성과를 냈지만 노란색 민방위복을 언제까지 입어야할 지 모르는 상황에 직면해있다. ‘6선 국회의원’ 출신인 정 총리는 ‘사상 첫 국회의장’라는 수식어를 달고 문재인 정부 후반기 내각을 통솔하면서 통합·화합, 경제 활력제고를 위해 총리직을 수락했다. 하지만 코로나에 잡혀 전공분야인 경제에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상황이다.

정 총리는 정계 입문 전 1978년 쌍용그룹 공채로 입사, 종합상사 해외주재원 등을 거쳐 상무이사까지 17년간 재직한 경제통이다. 2006년 제9대 산업자원부 장관 재임 경력까지 지닌 정 총리의 경제철학은 ‘99%를 위한 분수경제’다. 분수경제는 상위 1%보다는 99%인 서민과 중산층, 중소기업 등 경제의 하부층에 실질적인 혜택을 통해 그 효과가 분수처럼 위로 솟구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정 총리는 정치권 갈등뿐만 아니라 노사 문제 등 다양한 사회 갈등 해소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서울총리공관에서 ‘목요대화’를 열고 있다. 목요대화는 이날로 32회를 맞은 목요대화는 스웨덴 목요클럽에서 벤치마킹했다. 스웨덴 목요클럽은 타게 에를란데르 스웨덴 전 총리(1946~1969년 재임)가 매주 목요일 만찬으로 마련한 노·사·정 소통의 장이었다.

정 총리는 취임 300일 간담회에서 “미국 국민들이 바이든 당선인을 선택한 시대정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바로 통합과 포용이 아닌가 하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의 미국 대선 결과 분석은 그의 정치적 지향점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적지 않다. 정 총리는 6선 의원이자 국회의장 출신이고, 바이든 당선인 역시 6선 상원의원이자 부통령으로서 상원의장을 겸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정 총리가 한국 바이든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 코로나19를 넘어야한다는 평이다. 코로나19 방역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어야 대권 도전을 위한 총리직 사임 명분도 생기기 때문이다. 결국, 정 총리의 대권행은 이르면 다음달 시작되는 백신·치료제 수급과 접종 시행에 달린 셈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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