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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급등에 정유株 뜀박질…“러시아 증산 주목해야” [株포트라이트]
국제 유가 오르자 올해 정유株 ‘강세’
정유업계, 흑자전환 기대감에 ‘반색’
러시아 증산·코로나 등 제한 요인 여전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7주 연속 상승세 오른 10일 서울의 한 주유소 앞에 가격 정보가 게시되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지난해 휘청였던 국제 유가가 회복세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정유업계의 주가도 조금씩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정유사는 올해 들어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날 기준 28만4500원으로 이달 들어 23.2% 급등했고, 에스오일(S-Oil)과 GS도 각각 7만5100원, 4만450원으로 6.8%, 7.0%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이 다른 정유사에 비해 오름폭이 큰 것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영향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유주는 통상적으로 국제유가의 흐름을 따라간다. 유가에 따라 정유사의 주 수익인 정제마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근 정유주의 급등도 국제 유가의 상승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수준인 50달러선을 회복하며 계속 오르고 있다. 2월 인도분 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현지시간) 배럴당 53.3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12.1% 상승한 가격이다.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56.58달러로 같은 기간 9.2% 올랐다.

이는 산유국들의 최근 감산 결정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OPEC+가 내년부터 축소하기로 했던 감산 규모를 확대하기로 한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오는 2~3월 하루 100만 배럴씩 자발적으로 추가 감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가가 오르면서 정유업계에선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에스오일의 올해 매출은 각각 40조4331억원, 18억5479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각각 2조3927억원, 1조1322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GS는 올해 매출이 6.8% 오른 16조9820억원, 영업이익은 85.4% 급등한 1억6747만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주가 상승세가 외부적인 요인들로 인해 상단이 여전히 제한될 것이라는 신중론도 있다. 특히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이 각각 2, 3월에 하루 6만5,000배럴과 1만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점이 변수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사우디의 추가 감산 결정 이후 유가의 지지력은 계속 유지되고 있지만 러시아의 가파른 증산 조짐, 미국 셰일 기업들의 증산 우려, 선반영된 수요 개선 기대 등의 영향에 상단은 여전히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감산 결정으로) 원유 시장의 수급 여건 자체는 분명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측면의 불확실성도 여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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