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모터스. |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테슬라 대항마’를 자처하는 미국 전기차업체 루시드 모터스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을 통한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루시드는 씨티그룹 출신 사업가인 마이클 클라인이 지난해 20억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해 출범한 스팩(Churchill Capital Corp IV)과 합병을 논의 중이며 이번 거래는 최고 150억달러(약 16조5000억원) 규모로 평가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양측의 이번 논의는 아직 진행 중이어서 실패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시드와 스팩 양측 모두 확인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스팩은 이날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31.6%나 상승 마감했다.
루시드는 2007년 설립된 업체로, 테슬라 기술 담당 고위직 출신인 피터 롤린스가 최고경영자(CEO)로 참여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 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가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올해 2분기부터 첫 양산 승용차 모델인 ‘루시드 에어’를 출시할 계획이며 LG화학과 배터리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도 맺고 있다.
앞서 사기 논란에 휩싸인 니콜라도 지난해 스팩 합병을 통해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것을 비롯해 전기차 회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팩은 이들 회사의 신속한 상장 경로로 활용되고 있다.
gr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