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 땐 與와 3자 대결 가능성도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조건부 출마선언’을 내놓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이번주 비공개 회동을 통해 담판을 시도한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극적 단일화 성사’에 대한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안 대표가 입당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만큼 오 전 시장과의 회동에서 논의가 진전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또, 나아가 최종적인 야권 단일화가 무산되고 3자 대결 구도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 전 시장은 11일 MBC라디오에서 “(이번주에 안 대표와) 만나기로 날짜를 잡았다”며 “정식 출마선언 전 가장 바람직한 형태의 후보 단일화, 야권 통합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보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두 사람의 비공개 회동이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 수준의 원론적인 합의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안 대표와 오 전 시장 모두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레이스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안 대표가 오 전 시장에게 양보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아마도 ‘내가 (국민의힘에) 입당·합당 안할테니, 너도 나와라. (2011년 박영선-박원순 모델처럼) 당당하게 붙자’는 식의 대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 역시 “(단일화 관련) 극적 타결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과 해야지, 오 전 시장은 대상이 아니다”며 “만나서 서로의 몸값을 올리고, ‘야권이 뭉쳐야 한다’는 합의를 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야권 후보 단일화는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된 후 안 대표 등 외부주자와 경선을 치르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국민의힘 유력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 역시 이번 주 출마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 단일화에 대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고 진단했다. 야권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지만, 실제 관건은 ‘지지율’이라는 지적이다.
오 전 시장 본인도 “경선레이스가 시작된 후 나중에 단일화를 하면 확률이 낮아질 수밖에”라며 “당 내서도 3자 대결을 염두에 두고 출마해야 된다는 분들이 많다. 김종인 위원장 자체가 3자 대결 구도로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고 했다.
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