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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은 빠졌는데, 왜 윤석열은 안 빠졌을까?
여론조사업체 “초기에 尹 요청 왔지만 자체 판단으로 안 빼”
“이름 안 빠졌다고 윤석열 총장 탓할 수는 없다” 옹호 의견
“尹, 유시민 이사장처럼 확고하게 선 긋진 않았다” 분석도
윤석열(왼쪽) 검찰총장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은 최근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등 이미 ‘호랑이 등에 올라탄’ 형국이다. 이제는 윤 총장의 이름이 빠진 대선후보 여론조사를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이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해야한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자신은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직접 요청했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19년에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제외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해 반영된 바 있다.

하지만 윤 총장은 자신의 이름이 대선주자 여론조사에 포함되던 초기 시점에 이미 복수의 여론조사기관에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이사는 “예전에 윤 총장이 (자신을) 빼달라는 요청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최종 판단은 여론조사기관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그러면서 “윤 총장이 실제 대선에 나올지 여부를 떠나 현 시점에서 여론의 관심과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이름이 안 빠지는 것을 윤 총장의 잘못이라고 몰아가는 건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윤 총장의 이름을 제외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봉신 리얼미터 수석부장은 “우리는 윤 총장으로부터 빼달라는 요청을 공식적으로 받은 적이 없지만 현직 검찰총장이 유시민 이사장처럼 각 조사기관에 일일이 전화해 빼달라고 하기는 힘들었을 수 있다”며 “이제는 (지지율이 높아) 뺄 수가 없다. 제외하면 오히려 항의가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윤 총장이 여론조사 업체들에 좀 더 확고하게 선을 긋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전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강제로 뺄 수 있는 방법도 없지만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공문까지 보낸 유시민 이사장과 비교하면 (윤 총장이) 분명히 선을 그은 것도 아니다”며 “여론조사기관이나 의뢰하는 언론사 입장에서는 안 넣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윤 총장의 행보가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배 소장은 “의도된 전략인지 우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윤 총장이 어느 한쪽 진영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정치적 몸값’을 확 끌어올렸다”며 “설령 정치에 뜻이 없다고 해도 여론의 방탄조끼만큼 단단한 방탄조끼는 없다. 윤 총장이 법무부와의 징계 정국에서 연전연승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중도층까지 옮겨간 윤 총장 지지 여론의 힘이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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