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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1합시다” TBS 캠페인 제작 4000만원…野 “세금으로 국민 지령”
TBS 캠페인 사전선거운동 논란으로 중단
국민의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檢 고발
TBS 측 “보선 앞서 일부 지적 받아들인다”
허은아 “프로파간다 창구 안 되도록 조치”
TBS 유튜브 구독자 늘리기 캠페인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교통방송(TBS)이 만든 “일(1)합시다” 유튜브 구독자 늘리기 캠페인에 예산 근 4000만원이 쓰인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야권에서 친여 성향으로 꼽는 다수의 인사들이 나와 “일(1)합시다”라고 외친 이 캠페인은 현재 사전선거운동 논란이 생겨 중단된 상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TBS로부터 받은 ‘유튜브 구독자 100만 돌파 캠페인 추진 계획’ 등에 따르면 TBS는 이 캠페인에 대해 영상제작으로 1985만원, 기획·디자인·이미지·홍보카피로 1881만원 등 모두 3866만원을 투입했다. 돈은 TBS 예산으로 충당됐다. TBS는 서울시의 출연기관이다.

TBS가 이번 계획안 곳곳에 자사의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언급한 점도 주목된다. 계획안을 보면 캠페인의 주요 타깃으로는 ‘뉴스공장 애청자’ 등이 쓰여있다. 캠페인의 출연자로 택시·버스기사와 자영업자 등과 함께 'TBS 구성원을 대표해 뉴스공장 제작진도 출연'이란 내용도 담겨있다.

야권에서 친여 성향으로 분류하는 인사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홍보에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명시돼 있다.

허은아 의원은 “TBS가 (편향 지적을 받는)뉴스공장에 잠식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특히 캠페인의 핵심 타깃을 뉴스공장 애청자로 둔 것은 청취자에게 (민주당의 선거 번호인)‘일(1)’을 홍보하라는 일종의 지령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TBS 유튜브 구독자 늘리기 캠페인 캡처.
TBS 유튜브 구독자 늘리기 캠페인 캡처.

앞서 TBS는 지난해 11월16일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명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 이름으로는 ‘#1합시다’와 ‘+1합시다’를 혼용했다.

해당 홍보 영상에는 김어준·주진우·김규리·최일구·테이 등 TBS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등장해 “일(1)해야죠”, “일(1)합시다” 등 말과 함께 “TBS가 일할 수 있게 여러분이 일(1)해달라”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최근 야권에선 민트색으로 표기된 숫자 1이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색과 ‘기호 1번’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본래 계획했던 캠페인 기간을 넘어 최근까지 홍보 영상을 올려둔 데 대해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캠페인에 나선 김어준·주진우·김규리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의원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유승수 변호사(왼쪽)와 정우창 미디어국 팀장이 김어준, 주진우 등 TBS 프로그램 진행자들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

TBS는 최근 설명자료를 내고 “‘일(1)합시다’란 슬로건은 동음이의어인 일(Work)과 숫자 1을 활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말과 1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기간을 연장했다”며 “보선을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일부 지적은 받아들인다”고 했다.

허 의원은 “TBS는 사실상 서울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방송국”이라며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 특정 정치세력의 프로파간다 창구로 오염되지 않도록 과방위 차원에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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