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5일부터 시작된 제8차 노동당 당대회 개회사를 통해 제7차 당대회 이후 지난 5년을 ‘최악중의 최악의 난국’으로 규정하면서 경제목표가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했다며 경제 실패를 자인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5년을 최악의 난국으로 규정하면서 제8차 노동당 당대회를 통해 혁명의 새로운 도약기·고조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내용의 전날 당대회 개회사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당 제7차 대회가 확정한 사회주의 건설의 당면한 목표와 임무 수행을 위해 우리 당과 전체 인민이 새로운 진군을 시작한 때로부터 5년 세월이 흘렀다”며 “이 나날 일찍이 있어본 적 없는 최악중의 최악으로 계속된 난국은 우리 혁명의 전진에 커다란 장애”를 몰아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 5월 개최한 제7차 당대회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지속된 데다가 작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수해까지 덮치는 등 3중고로 최악의 난국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특히 제7차 당대회 이후 경제건설 촉진과 인민생활 향상과 관련된 성과와 토대를 마련했다면서도 “그러나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며 경제실패를 자인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제8차 당대회를 통해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 제8차 대회가 투쟁의 대회로서 자기 사업을 실속있게 하고 옳은 노선과 전략전술적 방침들을 내놓으면 조선혁명은 새로운 도약기, 고조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대회를 분수령으로 해 국가의 부흥발전과 인민의 행복을 위한 당의 투쟁은 새로운 단계로 이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법은 또다시 주체와 자력갱생에서 찾았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현존하는 첩첩난관을 가장 확실하게, 가장 빨리 돌파하는 묘술은 바로 우리 자체의 힘, 주체적 역량을 백방으로 강화하는데 있다”면서 “결함의 원인을 객관이 아니라 주관에서 찾고 주체의 역할을 높여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는 원칙”을 강조했다.

올해 신년사를 건너 뛴 김 위원장은 당대회 개회사에서도 대남·대미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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