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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의 ‘사면론’, 주저앉는 ‘대세론’을 일으킬까
여론조사서 윤석열 첫 30%선…이재명 20.3%, 이낙연 15.0%
YTN 의뢰 리얼미터 조사…SBS 조사선 이재명 23.6%, 윤석열 18.5%, 이낙연 16.7%
MBC 조사도 이재명 20.8%, 윤석열 18.2%, 이낙연 17.5% 順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차기대권 선호도 하락세가 새해초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새해 첫 언론 인터뷰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언급하면서 과연 이 대표가 떨어지는 지지도를 끌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석열 검찰 총장은 30%를 넘긴 첫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고, 이 지사도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에서 윤 총장, 이 대표에 우세한 결과를 나타냈다.

연말 연초 발표된 차기 대권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3개 중 1개는 윤 총장이 1위를 기록했고, 나머지 2개의 결과에선 이 지사가 오차범위 안에서 제일 우세한 양상을 보였다. 3개 모든 결과에서 이낙연 대표의 선호도는 세 사람 중 가장 낮았다.

먼저 리얼미터가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YTN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18세 이상 1천명에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물은 결과 윤 총장이 30.4%, 이재명 지사 20.3%, 이낙연 대표 15.0%였다.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명을 대상으로 한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지사 23.6%, 윤 총장 18.5%, 이 대표 16.7%였다(이상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전국 1천7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이 지사가 20.8%, 윤 총장 18.2%, 이 대표 17.5%로 나타났다.

내년 대선을 1년 3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이 대표의 ‘대세론’이 확연히 꺾이는 양상이다. 이 대표가 지난 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힌 것이 ‘정치적 승부수’로 꼽히는 이유다. 여권 지지층의 이탈 위험에도 불구하고 하락세인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해선 특단의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관측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 대표가 갖고 있는 강점인 균형과 신뢰감, 그리고 보수·중도층에서의 확장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사면론이 여권 내 폭넓은 동의를 얻고 문 대통령에 의해 받아들여지면 이 대표가 ‘국민통합’의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자칫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의 신뢰를 잃는 ‘역풍’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방역·백신 불안에 시달리고 부동산·민생 경제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주장이 큰 반향을 얻기 어려울 수도 있다.

당장 여당 내에서도 반발이 나온다. 정청래 의원은 “용서와 관용은 가해자의 몫도 정부의 몫도 아니다. 오로지 피해자와 국민의 몫”이라며 “탄핵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이 용서할 마음도 용서할 준비도 되어있지 않고 그럴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박주민 의원도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납득하기 어렵다”고 했고, 김남국 의원도 “촛불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했다. 김종민 의원도 “사면은 국민적 동의가 있어야 할 수 있다”며 회의적인 뜻을 나타냈다.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는 자세한 내용은 각 여론조사기관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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