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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일베가 공무원 합격? 사실이면 임용취소"
"일베에 성희롱글 수시로"…경기도, 7급 합격자 청원에 대응
당사자 "대부분 사실 아냐…이렇게 큰 시련 닥칠 줄 몰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방역 대책 발표를 위해 브리핑룸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1일 "일베(극우 성향의 일간베스트 저장소) 출신의 성범죄자로 의심되는 경기도 공무원 합격자가 논란이 되고 있다"며 "철저히 조사해 사실로 확인되면 임용취소는 물론 법적조치까지도 엄정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와 관련된 업무보고 내용 사진을 공유하며 "만일 사실이라면 주권자인 도민의 대리인으로서 권한을 위임받아 도민을 위한 공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베 등에 성희롱 및 장애인 비하 글을 수시로 올린 사람이 최근 경기도 지방공무원 7급 임용시험에 합격했다"며 임용 취소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온 데 따른 대응이다.

앞서 자신을 경기도민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무원 합격 인증사진을 올린 사람이 과거 길거리에서 여성과 장애인을 몰래 촬영한 뒤 조롱하는 글을 커뮤니티에 수시로 게시했다"며 "미성년 여학생에게도 접근해 숙박업소로 데려간 뒤 부적절한 장면을 촬영해 자랑하듯 글과 함께 5차례 이상 올렸고 더 충격적인 내용도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또 "그냥 길가는 죄 없는 왜소증 장애인분을 뒤에서 몰래 도촬하고 그 사진을 일베에 올려서 조롱하며 희희덕거렸다"며 "면접에서 이런 그릇된 인성을 가진 사람을 걸러내지 못하고 최종 합격시켰다는 사실이 납득이 안 되고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이틀 만에 7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이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문제의 당사자라고 밝힌 A씨가 "그동안 일베에 작성한 성희롱, 성폭행을 암시하는 글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있었던 일이 아니라,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 올린 글이나 사진이었다는 얘기다.

A씨는 "불미스러운 일로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저는 평범한 학생으로 사태가 이렇게 커질 줄 모르고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큰 시련이 닥칠 줄은 몰랐다"고 적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경기도는 사실관계 확인에 나서, 공무원 합격을 인증한 작성자가 커뮤니티에서 밝힌 개인정보를 토대로 신원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기도는 "성희롱과 장애인 비하는 지방공무원임용령 제4조에 따라 '임용후보자로서 품위를 크게 손상하는 행위'로 공무원으로 직무를 수행하기 곤란하다고 인정될 경우 인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임용후보자 자격 상실을 결정할 수 있다"며 "사실관계를 조사해 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이 지사에게 보고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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