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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권 李·李 vs 반문연대 尹의 싸움…‘대권 레이스’ 누가 뛸까
대권주자 3인의 향후 운명은

결국은 대통령선거다. 정당의 궁극적인 목적은 집권이고, 제 21대 대선을 1년 앞두게 되는 새해에는 여야가 2022년 3월에 시계 바늘을 맞추고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다. 정치권에서 신년 주목해야 할 인사도 단연 차기 대권의 유력한 주자들로 떠오른 이들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그래서 가장 ‘뜨거운 시선’의 주인공은 단연 윤석열 검찰총장이다. 정치계 외부에서 정치권을 움직일 최대 변수가 됐다. 정부 여당의 갖은 공세 속 착실히 몸값을 키운 윤 총장은 ‘여의도 정치’에 몸 담지 않고서도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올랐다. 이 대표는 거여의 선봉장으로, 지난해 입법 속도전을 주도했다. 올해는 문재인 정부 마지막 1년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재집권의 가장 중요한 계기로 일컬어지는 4월 재보선 채비를 마쳐야 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전선에서 선제적인 도정으로 여전히 여론의 ‘스포트라이트’ 중심에 선 이 지사도 이 대표와의 여권 양강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새 전쟁 준비하는 ‘巨與사령탑’ 이낙연

보선 승리·‘레임덕 방지’ 실력발휘 기회

‘리더십 위기’우려에 새 돌파구 주목

▶이낙연=내각 수장인 국무총리로서는 출중한 평가를 받았던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당의 사령탑으로서도 발군의 성취를 보여줄 수 있을까. 오는 4월 7일 치러지는 서울·부산 시장 보궐 선거는 야당의 강력한 반발 속에서도 거여의 선봉장으로 입법 속도전을 진두지휘했던 이 대표의 객관적이고, 결정적인 성적표가 될 수 밖에 없다. 개선장군으로 대선레이스에 들어설지, 패배를 극복해야 하는 역전의 장수로 새로운 전쟁을 준비해야 할지 명운이 달려 있다.

물론 그의 사실상 임기는 재보선 약 한달전인 3월까지다. 대권·당권 분리 규정에 따라 대선을 1년 앞둔 3월9일 전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보선에서 당의 성패는 곧 이 대표 재임 기간에 대한 평가가 될 수 밖에 없다.

이 대표는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사실상 집권 마지막 해에 접어드는 문재인 정권의 ‘레임덕’을 막기 위한 역할도 해야 한다.

최장수 국무총리를 지낸 그에게는 문 정부 임기 후반기 방역과 경제의 성패가 당의 재집권 뿐 아니라 자신의 대권 도전의 관건이다.

최근 지지도 정체 및 하락세와 ‘리더십 위기’라는 당 안팎의 우려에 빠진 이 대표는 승부수를 던지는 모양새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을 둘러싼 당내 강경파 목소리에는 강한 메시지로 응수하며 야당을 향해서는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먼저 제안하며 정국 돌파를 위한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30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청와대와 미리 상의하지 않았다”며 먼저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정부와 야당의 중재 역할에 나선 것이다.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 주장을 놓고도 직접 나서 “집권여당이 책임을 져야 한다. (검찰 개혁은) 정당이 단일한 의견을 모아 추진할 사안”이라고 언급하는 등 당내 강경 의견에 선을 그었다.

‘영역확장’ 광폭행보 나선 이재명

대법서 기사회생…최대 약점 털어내

‘친문 화해’·‘비문 확장’ 본격행보 예고

▶이재명=이 지사는 선제적인 도정운영과 공격적인 의제 제기로 코로나19 방역 전선에서도 주목도를 높여 왔다. 이 지사는 앞으로도 더 광폭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로는 이른바 ‘친문’(친문재인)으로 불리는 세력 및 지지층과 교감 확대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영 외부로는 중도·무당층을 향한 ‘영역 확장’도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으로는 친문, 밖으로는 중도’, 이 지사의 대권 도전 열쇠다.

여러 차례 대권 뜻을 보인 이 지사는 원내 인사가 아닌 만큼, 오는 4월 재보궐 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영역 넓히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는 단연 ‘차기 대권주자 선호 1위’다. 현재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양강’ 구도에 서 있다.

이 지사는 그의 약점으로 꼽히는 친문(反文)과의 거리감을 해소하기 위해 손 내미는 한편, 강점으로 거론되는 비문(非文) 흡수성과 중도·보수 등 외부 확장성을 촉진하기 위해 친문과는 결이 다른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도정 뿐 아니라 소셜미디어를 통한 여론전과 대국민 소통은 이 지사의 가장 중요한 무기이자 강점이다. 메시지의 파괴력은 여느 ‘여의도 정치인’보다 훨씬 막강하다는

이 지사는 이를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선 ‘기본’ 시리즈, 신천지 행정명령 등 파격행보로 ‘사이다’ 리더십을 각인시켰다. 국민이 볼 수 있는 국정감사장에선 대놓고 “국민의짐”이라는 발언을 해 그 스스로를 반(反)국민의힘 대표로 인식시키기도 했다.

다만 이런 거침 없는 이미지는 이 지사에게 독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안정과 신뢰를 요구하는 유권자로의 지지층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 지사는 최고의 강점으로 꼽혀온 추진력과 돌파력에 더해 조화와 균형의 리더십을 어떻게 보완하고 유권자들에 호소할 지가 과제다.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秋와 송곳대립…‘공정 아이콘’ 급부상

7월 임기 후 ‘대권 합류’여부 초미관심

▶윤석열=그래서 정치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내년 7월 법복을 벗은 뒤 사회·국민을 위해 어떤 ‘봉사’를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 총장은 올해 폭풍의 핵이었다. 174석의 여당만큼 존재감을 발휘했고, 102석의 제1야당 이상의 파괴력을 내보였다. 그 덕에 ‘차기 대권주자 선호 1위’까지 올랐으나 향후 행보를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윤 총장이 정치에 나선다면 곧장 반문(反文)연대의 핵심이 될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의 심장부에 칼을 겨눈 이력이 있어서다. 윤 총장이 기세를 몰아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우뚝 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는 보수·진보정권 구분 없이 수사에 임하면서 올해 화두가 된 공정에 응하는 대표 주자로 거듭났다. 정부여당이 만든 링 위에 부단히 오른 덕에 인지도도 최상이며, 검찰총장으로 있는 동안 맷집과 리더십도 보여줬다. 무엇보다 다수 여론조사에서 볼 수 있듯 ‘스윙보터’가 될 중도·무당층이 그를 눈에 띄게 밀어주는 모습이다.

다만 그도 극복해야 할 약점이 적지 않다. 근 30년을 검사·변호사로 있던 만큼, 그에게는 ‘정치 초보’ 딱지가 붙어다닐 수밖에 없다. 검사 출신의 황교안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처럼 뻣뻣한 태도를 보이면서 급속도로 민심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건 전 국무총리, 반기문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이 그랬듯 판 장악을 하지 못해 물러날 공산도 있다.

윤 총장이 당장 정치권에 등판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와 상관없이 내년 정치권에서는 그의 이름이 거듭 오르내릴 전망이다.

윤 총장은 올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 여권과의 첨예한 갈등 속 무게감을 더해왔다. 그는 추 장관이 사의 표명과 함께 문 대통령에게 제청한 2개월 정직 징계안이 재가돼 직무정지에 처하기도 했다. 법원에서 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되살아난 그는 징계 취소를 요구하는 본안 소송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이원율·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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