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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대받던 서당 첫 보물 지정…태학·국자감→성균관 아직 보물
문화재청, 서원3, 향교14, 서당3건 보물로
향교도 서원 비해 홀대, 이번에 무더기 지정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전국 방방곡곡 민가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저변의 숨은 인재들을 길러냈던 서당이 처음으로 국가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9일 서원·향교·서당 건축물 20건을 한꺼번에 보물로 지정했다.

다른 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올림픽 금메달’ 격인데, 몇몇 서원은 ‘전국체전 은메달’ 격인 보물도 되지 못했었다.

공립인 지역 고등교육기관 향교는 더더욱 그랬다. 이번에 문화재청이 무언가에 쫓기듯이 20건 중 14건을 무더기로 지정했다. 나라 안팎으로 이미 충분한 대접을 받아온 서원은 이번에 3건 추가되고, 그간 교육기관으로 취급해주지도 않던 서당은 3건이 보물로 신규진입했다.

특히 고구려 태학-신라 국자감을 이어 조선의 공립 고등교육기관의 본부인 성균관은 아직도 보물인데, 그간 무시당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보물로 지정된 서당 만큼이나 심하게 홀대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논평도 있다.

조선왕실 이씨 가문의 제를 지내는 종묘는 국보로 지정된 지 오래다. 문묘 등 한 나라의 학문 중심지 역할을 하고 수많은 사상적 족적을 남겼으며, 수많은 국가 리더들을 양성했던 문화유산에 대해, 한국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나라가 국보로 지정하고 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향교 문화재는 강릉향교 명륜당, 강릉향교 동무(동쪽 행각)·서무(서쪽 행각)·전랑(복도), 수원향교 대성전, 안성향교 대성전, 안성향교 풍화루, 산청 단성향교 명륜당, 밀양향교 대성전, 밀양향교 명륜당, 상주향교 대성전·동무·서무, 경주향교 명륜당, 경주향교 동무·서무·신삼문, 담양 창평향교 대성전, 창평향교 명륜당, 순천향교 대성전이다.

또 서원 문화재는 구미 금오서원 정학당, 금오서원 상현묘,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이며, 서당 문화재는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 도산서원 농운정사, 옥천 이지당이다.

서당으로 첫 보물, 옥천 이지당

서원(書院)은 조선시대 사림(士林)이 성리학 이념을 바탕으로 지방에 설립한 사립 교육기관으로, 선현에 대한 제사와 학문 연구, 후학 교육을 담당했다.

향교(鄕校)는 고려와 조선 시대에 각 지방에 설립된 관립 교육기관으로, 공자를 비롯한 중국과 우리나라 선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며, 인재를 양성했다.

서당(書堂)은 조선시대 지방의 사림과 백성이 중심이 되어 마을 단위로 설립한 사립학교다. 향교나 서원에 들어가기 전에 익혀야 할 기본자세와 기초적인 유교 경전을 가르쳤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들은 절제되고 간결하며 소박한 유교문화를 건축적으로 잘 표현하고, 역사적 인물이 건축에 관여하거나 역사적인 인물을 모셔 기리고, 고치거나 수리한 기록이 잘 남아 있는 등 역사·예술·학술·건축적으로 가치가 뛰어난 건축물들이다"라고 설명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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