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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에 文대통령 '흑백영상' 지시" 野, 탁현민 檢 고발
"방송법 근본 취지 무너뜨려"
탁현민 "격려로 소회 대신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집무실에서 대한민국 탄소중립선언 '더 늦기 전에 20050' 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연설은 탄소 저감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기 위해 컬러 영상의 1/4 수준의 데이터를 소모하는 흑백화면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은 28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방송법 위반 혐의로 대검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탁 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2050 탄소 중립 비전 선언' 생방송 당시 KBS에 구체적 제작 방침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미디어 특위는 "KBS 내부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화면을 단순 흑백으로 송출하는 일 외에 '흑백 화면에 어떠한 컬러 자막이나 로고 삽입 불허' 등 구체적 제작 방침을 지시한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 행위들은 공정성과 독립성을 핵심 가치로 다루는 방송법의 근본 취지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방송 편성에 규제나 간섭을 가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KBS는 "흑백 영상이 발송되는 동안 좌상단 로고를 자체 제작해 '컬러'로 내보냈고, 우하단 수화 영상 역시 '컬러'로 발송했다"며 청와대에 지시가 있던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연합]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지상파 방송 3사 등의 생중계를 통해 탄소중립 선언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의 연설은 흑백 영상으로 송출됐다. 고화질 영상을 쓸수록 많은 탄소가 쓰인다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에서였다.

탁 비서관은 이에 대해 "생중계 후 전달받은 격려로 소회를 대신하겠다"며 주한 대사들의 글을 페이스북에 썼다.

이를 보면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는 "문 대통령의 연설이 상징적으로 흑백으로 방영됐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2050 탄소중립 사회를 향한 대한민국의 확실한 약속을 보여줬다"고 했다. 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는 "흑백 영상 방영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멋진 아이디어였다"라고 했다. 필리프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는 "짧은 동영상이지만 에너지 절약의 노력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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