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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구에 폭행당한 후 블랙박스 고치러 갔다”는 개인택시 기사…관리 소홀?
“사건 직후 장안동 업체까지 찾아가” 경찰에 진술
택시기사들 “개인택시가 그걸 관리 안 하나…의아”
이용구 폭행 의혹 열쇠 ‘블랙박스’ 미궁…미스터리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지난 22일 오후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로 들어서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의혹과 관련, 사라진 블랙박스 영상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해당 택시 기사는 법인택시가 아닌 개인택시 운전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택시업계에서는 개인 택시 기사라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블랙박스 영상을 더 철저히 관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차관에게 폭행당한 택시 기사는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있는 블랙박스 복구 업체까지 찾아가 영상을 복구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안동 일대에는 중고차매매업체가 몰려 있어, 카센터나 자동차 부품 수리업소가 많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6일 오후 11시께 이 차관이 택시 기사의 멱살을 잡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블랙박스를 확인했지만 관련 영상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이후 해당 기사가 자비를 들여 추가 확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건 사흘 뒤인 지난달 9일 경찰에 출석한 택시 기사는 “장안동까지 가서 블랙박스를 확인했지만 영상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 택시를 하는 기사 입장에서 답답한 마음에 다음날 새벽 장안동까지 찾아가 복구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시 서울 서초경찰서는 택시 기사가 출석하자, 뷰어 프로그램을 설치해 재차 블랙박스를 확인했지만 저장 영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현행 제도상 개인택시가 블랙박스를 설치할 의무는 없다. 이 차관에게 폭행당한 기사가 선택해 블랙박스를 설치한 것이다. 해당 기사가 스스로 선택, 설치했다면 블랙박스 관리를 소홀히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다른 택시 기사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모(61)씨는 “통상 개인택시는 승객과 마찰을 대비해 블랙박스를 설치한다”며 “자기 스스로를 지키려고 만든 블랙박스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수가 있냐”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 차관은 사건 당일 경찰의 임의동행을 요구받았으나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당시 택시 블랙박스에 영상이 녹화돼 있지 않아 증거 관계가 불분명해, 이 차관이 인적 사항을 제출하고 수사에 협조할 의향을 밝혀 귀가 조치시켰다”고 밝혔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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