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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규의 작살]“이 XX야 , 속초오지 말란 말이야”
바다 향기로.[속초시 제공]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격노했다. 촬영 현장 스태프에게 욕설도 쏟아냈다. 일부 스태프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겼기 때문이다. 영국 종합일간지인 '더선'은 최근 런던 외곽 리베스덴 스튜디오에서 영화 '미션 임파서블 7'의 촬영 중 톰 크루즈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기고 컴퓨터 앞에 가까이 있는 두 명의 스태프를 보자 불같이 화를 냈다고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영화를 통해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어. 이 XX야"라며 "내게 사과할 게 아니라 코로나19 셧다운으로 집을 잃은 영화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격한 언행이었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크루즈에게 호의적이었다.

속초도 마찬가지다. 헤럴드경제가 온라인을 통해 3회 게재한 속초시 코로나 행태를 보도한 직후 “감사하다”는 시민 댓글이 이어지고있다.

댓글에는 “아이들 데리고 중앙시장 한번 못가봤는데 우연히 오늘 지나다가 비좁은 통로와 수산시장을 보고 경악했다”는 한 학부모의 글이 올라왔다. 속초는 5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에 타지역 확진자 동선이 수시로 알림문자로 날아온다. 집콕하는 원주민에게는 ‘열 받는 일’이 아닐 수 없다.“마스크도 안쓰고 그냥 놀러다니는 관광객 천지. 연말연초에는 절대 못오게해야한다.김철수 속초시장를 찍어준 유권자에게 의구심마저 들지않도록 마지막 양심에 호소한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있다.

누리꾼들은 이번 크리스마스나 해돋이 관광 때문에 속초 발(發) 확진이 대유행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정부에서 호텔 숙소 인원을 절반이나 줄이고 해돋이 명소를 폐쇄한다고 해도 해마다 반복되는 해맞이 인파는 속초시 행정 수요로 감당못한다. 여길 막으면 저기 모이고, 동해안 어디서도 해돋이 관광객들은 쉽게 구경할 판이다. 까마귀 떼처럼 몰려와 해변을 점령한 이들이 이번에는 원성이 가득찬 원주민들의 분노 표출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누리꾼은 “이 XX들아, 제발 좀 집콕해라. 정부나 시민들이 자숙하라는데 지금 여행이 웬말이냐. 재택근무시키니 노트북들고 속초로 놀러오냐”고 한탄했다. 속초 들어오는 관문을 모두 막아야한다는 강성파도 속출하고있다. 정부의 정책만으로 코로나는 해결되지않는다. 성숙한 시민의식만이 바로 잡을 수 있다. 코로나 19 확산 책임은 정부가 아니라 바로 우리들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내로남불이 절대 아니다. 주말이 지나면 속초민들은 걱정이 많다. 23일 오전에는 전남#516번, 동대문구#544 확진자 동선이 알림문자로 날아왔다. 모두 속초 유명 관광지를 다녀갔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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