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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홍석의 시선고정]공포감 안겨준 김포골드라인… 이번에도 결함이 문제
21일 오후 차량 비상정지로 승객 등 400명 1시간 가량 갇혀
종합제어장치(TCMS)의 중앙처리보드(CPUT)' 고장이 원인
지난해에도 결함 발생으로 개통 시기 늦춰지기도
정하영 김포시장, 사고때마다 “철저한 조사로 재발방지에 최선 다하겠다” 반복
지난 21일 발생한 김포골드라인 차량 결함으로 비상정지 후 승객들이 대피하고 있다.〈사진제공 연합뉴스〉

김포골드라인 운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지난해 결함 문제로 개통 시기가 늦춰졌고 어제는 장애 발생 결함으로 차량이 운행 도중 비상정지했다.

가뜩이나 코로나 19 확산으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김포골드라인의 운행 차질로 공포감 마저 안겨줬다. 김포시민 등 승객들은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아졌다.

지난 21일 오후 6시 32분께 김포공항역을 출발해 고촌역으로 이동 중인 김포골드라인 차량에서 장애가 발생해 비상정지하면서 전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3시간동안 전면 중단됐다.

이 사고 전동차 승객과 뒤이어 가던 전동차 승객 등 400명이 1시간 가량 갇혔다가 선로를 걸어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멈춰선 원인은 ‘종합제어장치(TCMS)의 중앙처리보드(CPUT)’ 고장이었다.

장시간 동안 좁은 전동차 안에서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갇히다보니 일부 승객은 호흡 곤란이나 불안 증세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럴때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개통 때 결함 문제에 대해, 이번에 차량 멈춤으로 1시간 동안 공포에 떤 시민들에게 “철저한 조사로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년 전 ‘철저한 조사’가 이번 사고에도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재차 강조한 정 시장의 사과문은 과연 이번 만큼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다시는 차질 없는 운행을 보장하겠다는 의미일까.

정 시장은 22일 김포골드라인 열차운행 장애와 관련해 “시민들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철저한 조사로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환불 조치까지 제시했다.

정하영 김포시장

장애열차는 사고 당시 열차안전원이 탑승하지 않은 차량으로 후속열차에 탑승한 열차안전원이 현장에 투입돼 장애열차에 대한 초동 조치를 실시했다. 그러나 장애 조치가 해결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승객 대피를 실시하고 운영종사자의 현장조치 후 당일 밤 9시 50분께 전 구간 정상운행이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정 시장은 이와 관련, “김포시와 김포골드라인운영㈜는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한 어려가지 문제점을 교훈삼아 추후 동일 사고 발생하지 않도록 승객 안전 및 유지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사고 시 처리 대책도 재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철도안전 관련 감독기관과 합동점검을 통해 철저한 원인규명 및 추후 사고 발생방지 대책 등 수립을 통해 동종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이날 장애 발생 후 승객 안내방송이 미흡했다고 인정했다. 사고 발생 후 김포골드라인 종합관제실에서는 모든 열차와 역사에 열차 지연 안내방송을 실시했으나 장애 차량의 승객안내 방송은 차량의 전원공급이 되지 않아 송출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전원공급이 불가해도 안내방송이 가능하도록 기술적 검토를 거쳐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사고 등 이례사항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열차안전원 운영계획에 대해서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시민 여러분과 이용객들께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이번 사고를 교훈삼아 안전하고 편리한 김포도시철도가 될 수 있도록 운영사와 함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7월 김포골드라인 직선 구간에서 차량 떨림현상이 나타나 바퀴 마모가 우려돼 개통시기를 늦추었다.

당시 정 시장은 “도시철도 떨림 현상을 조기 해결하도록 빠른 시간내 대책을 마련해 안전 개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고는 언제든지 올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안전점검 등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전에 막아야 한다. 하루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필수적 임무이다.

이번 사고에 대해 정 시장의 사과문 발표는 시민들을 위로해 줄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결함들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예방책 마련이 최우선이다.

코로나19로 사회는 불안의 연속이다. 또 다른 공포감이 몰려오지 않도록 이번 김포골드라인 운행 차질을 거울 삼아야 할 것이다. 더 이상 결함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이 보다 더 심각한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 대형 사고로 인한 시민들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헤럴드경제 기자 / 인천경기서부취재본부장]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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