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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저온전자현미경’으로 유전자 발현 비밀 풀었다
- KBSI·연세대 등 국제공동연구 성과, 전사복합체 3차원 입체구조 규명

RNA 중합효소 및 전사복합체의 초저온전자현미경 구조.[KBSI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연구장비운영부 전자현미경·분광분석팀 전성훈 박사 연구팀이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유전자 발현의 첫 단계를 수행하는 ‘전사복합체’의 3차원 구조를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전사(Transcription)는 DNA의 유전정보를 이용해 ‘mRNA’를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mRNA를 합성하는 ‘RNA 중합효소’는 거대단백질 복합체로, 수십 가지의 전사 인자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전사 과정을 수행한다.

연구팀은 단세포 미생물인 고세균(Archaea)의 전사 시스템이 인간세포 전사 시스템과 진화적으로 보존돼 있음에 착안, 전사 인자 TFE⍺의 작용 기작을 이해하고자 고세균의 전사 과정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KBSI의 선도연구장비인 초저온 투과전자현미경 시스템(Cryo-EM System)을 활용해 전사복합체 생체시료를 급속 동결시킨 후 시료의 3차원 입체구조를 분석했다. 그 결과 TFE⍺가 RNA 중합효소의 ‘집게(clamp) 도메인’ 및 ‘줄기(stalk) 도메인’에 직접 결합해 효소의 구조를 열림 상태로 변화시켜, RNA 중합효소가 DNA와 결합하게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결합 후 집게 도메인과 줄기 도메인이 다시 닫힘 상태로 변화함으로써 전사 과정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도록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KBSI 초저온 투과전자현미경 시스템의 에너지여과 초저온투과전자현미경(왼쪽), 고분해능 바이오 투과전자현미경(오른쪽).[KBSI 제공]

또한 연구팀은 전사복합체의 3차원 입체구조를 기반으로 하는 생화학 실험을 통해 TFE⍺의 특정 아미노산이 쐐기 역할을 해 DNA 이중 나선을 풀어 전사가 시작되도록 유도함을 알아냈다.

전성훈 박사는 “많은 질병들이 유전자 발현 이상으로 발생하는데, 전사 과정 초기에 대부분의 유전자 발현이 조절된다”며 “RNA 중합효소 및 전사 과정에 대한 분자 수준에서의 이해는 구조를 기반으로 한 질병 치료제 개발에 바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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