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레저시설,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 우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이번 주말은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큰 불편과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참여방역’ 실천에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만 놓고 보더라도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3단계 기준(전국 800∼10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시)을 충족한 상황이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 이후 근 11개월 만인 지난 13일(1030명) 처음으로 1000명 선을 넘어선 뒤 사흘이나 더 1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다. 최근 1주일(12.12∼18)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950명→1030명→718명→880명→1078명→1014명→1062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961.7명꼴로 발생했다.
특히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이 기간에 928명→1000명→682명→848명→1054명→993명→1036명을 기록해 일평균 934.4명을 나타냈다. 지금의 확산 추세라면 곧 1000명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부는 사회·경제적 피해가 막대한 점을 고려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지금의 2.5단계에서 방역 사각지대를 메우는 등의 보완책을 통해 코로나19 억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날부터는 대표적인 사각지대로 꼽혔던 ‘홀덤펍’(술을 마시면서 카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주점)의 운영이 열흘간 중단된다.
정 총리는 “힘겨웠던 한 주가 지나고 주말을 맞이하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소중한 사람의 건강과 안전을 내가 먼저 지켜준다는 생각으로‘몸은 멀지만 마음은 더 가까운’연말연시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성탄절을 한 주 앞두고 종교시설에서 비롯된 확진자 수가 2주 전에 비해 5배나 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각 종단에서는 연말연시 종교행사를 비대면·온라인으로 전환해 주시고, 소규모 모임·식사 금지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스키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겨울철 레저시설이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문체부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실효성 있는 방역대책을 조속히 강구해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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