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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스가 ‘조기 낙마’ 현실화?…새 총리 주도 중의원 선거 요구 높아져
대국민 사과한 날 저녁에도 두 차례 회식…“위기관리 인물 없다”
전문가 “자민당 내에서 ‘스가 내려놓기’ 분위기 확산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갈수록 최악의 상황에 빠지고 있는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위기 상황에 몰리고 있다.

국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를 호소하면서 자신은 연일 하루 두 차례 저녁 회식에 참석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총리 조기 교체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18일 마이니치(每日)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와의 승부가 걸린 3주로 규정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3주 사이에 스가 총리가 회식을 한 날은 13일에 달했고 나머지 평일에는 비서관과 식사를 했다.

특히 이 가운데 닷새 동안은 하룻저녁에 회식을 두 번씩 했다.

스가 총리는 자신의 회식이 문제가 되자 16일 “인사를 하고 떠나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40분 정도 (회식 자리에) 남아 있어서 여러 이야기를 하게 됐다. 크게 반성하고 있다”며 “국민의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의미에서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가는 이처럼 사과의 뜻을 표명한 직후에도 속칭 ‘두탕 뛰기’ 회식을 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하자 지난달 19일 식사 중에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을 막기 위해 대화할 때 마스크 착용을 전문가들은 권한다며 “‘조용한 마스크 회식’을 제발 부탁하고 싶다. 나도 오늘부터 철저하게 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이런 제안을 솔선해서 실천했는지도 의문이다.

스가 총리 주변 인물들은 스가 총리가 식사 때는 마스크를 벗고, 대화할 때는 마스크를 쓴다고 설명했으나 스테이크 식당 회식 동석자는 참석자들이 식당 측이 제공한 주머니에 마스크를 넣어뒀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가는 국내 여행 장려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고투 트래블이 감염 확산의 원인이라고 볼 ‘증거’가 없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확진자가 급증하고 일본 정부의 미온적 대응에 대한 불만 때문에 지지율이 급락하자 이달 14일 떠밀리듯 고투 트래블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

스가 총리는 이달 11일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여러분 안녕하세요 ‘가스’입니다”라고 농담을 섞어 웃으면서 인사를 하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그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미지도 확산했다.

스가는 역대 3위의 지지율로 내각을 출범했다가 불과 3개월 만에 지지 여론과 비판 여론이 역전됐다.

이른 감이 있으나 이번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스가 정권이 단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 저널리스트 이즈미 히로시(泉宏) 씨는 “‘가스 발언’은 너무 경솔하다. (고투) 트래블 대응과 맞물려 정치의 흐름이 결정적으로 바뀌었다”며 “최근 스가 씨는 악수(惡手)가 이어지고 있다. 제3자의 시선으로 보면 위기관리가 가능한 인물이 비서관을 비롯한 내각에 없는 것도 원인”이라고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휴대전화 요금 인하 등의 성과를 보여주고 도쿄 올림픽을 성사시킨 후 국회를 해산해 총리 재선을 노리는 스가의 전략이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즈미 씨는 “자민당 내에서 ‘스가 내려놓기’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내년 이후에도 감염 확산이 수습되지 않으면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총리 아래서 조기 중의원 선거를 하자는 요구가 강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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