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안대용 기자]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의표명으로 후임 인선이 관심사가 됐다. 차기 법무부장관은 검찰개혁 국면에서 누적된 갈등과 피로감을 해소할 인사 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 더불어민주당의 박범계 의원·소병철 의원이 하마평에 오른다. 청와대가 임기 후반 국정운영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카드로써, 2차 개각의 규모를 키우고 시기 역시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추 장관의 교체시기가 내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시기와 맞물리는 1월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7일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개각 논의는 이르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추 장관의 사의를 대통령이 받아들인다 해도 인선에 1개월이 걸린다”고 밝혔다. 전날 있었던 문 대통령의 발언도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추 장관의 사의 표명과 거취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 숙고해서 수용 여부를 판단하겠다”면서 “마지막까지 맡은 소임을 다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지금부터 추 장관의 후임인선에 돌입하면 한 달 뒤인 내년 1월 추 장관에 후임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추 장관은 17일 연가를 내고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지 않았다. 사의 표명은 전날 오후 청와대의 발표로 처음 알려졌다. ‘자진 사퇴’를 공식적으로 밝힌 게 추 장관 본인이 아닌 청와대란 점에서 차기 장관 인선 작업은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안팎에선 추 장관 뒤를 이을 새 장관으로 판사출신인 이용구 차관을 유력하게 꼽는다. 올해 4월 법무실장에서 물러난 뒤 줄곧 초대 공수처장 유력 후보로 꼽히던 그가 이달 초 차관에 기용됐을 때 이미 추 장관 다음 장관 인사를 염두에 둔 포석이란 얘기가 나왔다. 법조인 출신인 더불어민주당의 박범계·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거론된다.

임기 후반 국정운영의 동력을 얻기 위해서 추 장관을 포함한 2차 개각이 예상밖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30%대로 내려앉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일 있었던 1차 개각 이후에도 답보 상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1월 취임 300일 기념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개각과 관련해 “가변적이라 상황을 봐야 하지만 개각은 작게 두 차례 나눠 할 것”이고 밝히기도 했다.

2차 개각대상으로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여러 부처 장관이 포함될 것이란 이야기는 1차 개각 직후부터 흘러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과 수차례 갈등을 빚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미 한차례 사의를 표명한 바 있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 고심에 고심 중이다. 문재인 정부 최장수 각료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교체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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