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시위·필버…진격의 野초선, ‘보선 역할론’도 논의 분주
尹·太 10시간 넘게 ‘필버’ 돌격대 자처
초선들, 서울시장 김웅·윤희숙 등 지목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토론을 마친 뒤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진격하고 있다. 무기력에 찌든 당 내 돌격대를 자처하고 있는 이들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때도 ‘역할’을 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제법 구체적인 안(案)도 서로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일명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10시간2분간 진행했다. 태 의원은 전날 늦은 오후부터 밤을 꼬박 새웠다. 당 안에선 “쩌렁쩌렁한 큰 목소리, 10시간2분의 명강의”(조수진 의원)이란 평이 나왔다. 같은 당의 윤희숙 의원은 태 의원이 나서기 전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넘기는 국정원법 개정안에 반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했고, 12시간47분이란 헌정 사상 최장 기록을 세웠다. 당 인사들은 “한국의 마거릿 대처”(정진석 의원), “철의 여인”(박수영 의원)이라고 극찬했다.

앞서 국민의힘 초선들은 청와대 앞 밤샘 시위에 이어 전원 필리버스터 참여를 결의했다. 범여권은 이에 당황했고, 결국 더불어민주당은 다시 힘으로 범야권을 찍어내리는 상황을 연출해야 했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도 초선발(發) 사상 초유의 반발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괜히 선심 쓰는 듯 필리버스터를 허용해줬다가 허를 찔린 격”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4시12분께 국회 본회의에서 12시간47분 동안 국가정보원법 전부개정 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마친 뒤 동료의원들로부터 격려받고 있다. 윤 의원은 최장 발언 기록을 경신했다. 한편 본회의는 지난 11일 무제한 토론에 나선 한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 방역을 위해 정회됐다. [연합]

국민의힘 초선들은 내년 보궐선거의 승리를 위해서도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서울시장 보선의 필승 카드로 같은 초선 그룹 내 김웅·윤희숙 의원 등을 지목하고 있다. 초선들 사이에선 전원이 보선 출마 선언을 한 후, 밀어주고 싶은 인물 중심으로 ‘단계적 단일화’를 하는 방안도 공유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은 확장성이 있다. 국민의힘의 열세 지역인 전남 순천 출신이자, 베스트셀러 저자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어서다. 윤 의원은 당 내 경제통으로 시정을 이끌 전문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그는 21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5분 연설’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한 초선 의원은 “초선들이 모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속 대화방은 불이 꺼질 틈도 없이 당 혁신과 보선 전략 등에 대한 아이디어가 오가고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