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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 경제학자의 12시간47분 무료 특강” 野, 윤희숙 ‘필버’ 신기록 박수
윤희숙, 국내 최장기록 갱신
본회의, 코로나로 일시 중단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12일 오전 4시12분께 국회 본회의에서 12시간47분 동안 국가정보원법 전부개정 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마친 뒤 동료의원들로부터 격려받고 있다. 윤 의원은 최장 발언 기록을 경신했다. 한편 본회의는 지난 11일 무제한 토론에 나선 한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 방역을 위해 정회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대한민국 최고 경제학자의 12시간 47분짜리 무료 특강."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국내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본회의는 윤 의원이 기록을 경신한 이후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건이 보고돼 중단됐다.

윤 의원은 전날 오후 연단에 올랐다. 그런 다음 오전 4시12분까지 모두 12시간47분 동안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입법에 반대하는 내용의 연설을 이어갔다.

그간 국내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은 2016년 테러방지법 입법 반대토론 당시 이종걸 민주당 전 의원이 세운 12시간 31분이었다.

윤 의원은 프랑스 정치학자 알렉시스 드 토크빌이 외국인으로 미국 사회를 본 내용의 책 '미국의 민주주의'를 읽으면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개혁입법 강행을 저격했다.

윤 의원은 "다수가 굉장한 전제정을 휘두르게 된다"며 "다수가 법률을 만드는 특권을 갖고, 자기들은 법률을 무시하는 권리를 요구하면 이상한 체제가 돼버린다. 이게 족집게"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원법 개정안과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을 놓고 "한마디로 표현하면 '닥쳐 법' 같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12일 오전 4시12분께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정보원법 전부개정 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윤 의원은 최장 발언 기록을 경신했다. 한편 본회의는 지난 11일 무제한 토론에 나선 한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 방역을 위해 정회됐다. [연합]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왼쪽)이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정보원법 전부개정 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 도중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는 전날 필리버스터에 나선 한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 방역을 위해 윤 의원 순서가 끝난 뒤 정회됐다. [연합]

윤 의원은 "국가가 개인에게 '닥쳐'라고 하는 느낌의 '닥쳐 법'"이라며 "법은 국가 발전에 얼마나 도움을 주고 나라를 발전시키느냐로 평가받아야 하지만, 이 '닥쳐 법'은 나라를 뒤로 가게 만드는 법이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발언을 마무리하고 기록 경신을 확인한 후 동료 의원들의 격려 속 필리버스터 순서를 마쳤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내용의 깊이, 호소력 있는 목소리까지 세계 최고였다"며 "윤 의원은 짧은 촌철살인의 핵심을 찌르는 연설이 전공인데, 이번에 최고의 스프린터가 최고의 마라톤도 보여줄 수 있음을 일깨워줬다"고 했다.

같은 당의 김병욱 의원은 "윤 의원은 단순히 시간만 끈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린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하나하나 분석했다"고 호평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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