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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빌어먹을 백신 빨리 내놔라” FDA국장 압박
백악관 비서실장 “오늘내 승인 않으면 사표내라”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식품의약국(FDA)에 “빌어먹을 백신을 지금 내놓게 하라. 생명 살리기를 시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악관 비서실장은 스티븐 한 FDA국장에게 이날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긴급승인을 하지 않으면 사표를 내라고 압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때문에 FDA는 애초 12일 오전이던 미국 내 첫 백신 시간표를 이날 오후로 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내가 (백신 개발에) 돈을 많이 써 매우 관료적인 FDA는 수많은 훌륭한 새 백신을 승인하는 데 5년을 절약했다. 그러나 여전히 크고 늙고 느린 거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스티브 한 FDA 국장을 지목, “지금 당장 백신을 나오게 하라. 게임을 멈추고 생명 살리기를 시작하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엔 “FDA 내 딥 스테이트(deep state)가 제약사들이 백신과 치료제를 테스트하기 위해 실험자를 확보하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팁 스테이트는 국가 정책 등을 왜곡하려고 막후에서 나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득권을 뜻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압박에 이어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이 스티븐 한 FDA 국장에게 “오늘 안에 첫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지 않으면 사표를 내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뤄진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는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쳐다보고 있다. [로이터]

WP는 백악관의 조치가 또 한 번 백신 레이스에 정치가 개입한 것이라고 봤다.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검토하는 데엔 지름길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가운데 내려진 압박이고, 이로 인해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악화할 수도 있다면서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성명을 내고 “FDA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과 신속하게 협업을 지속하고 있었다”면서 “오늘 아침 성명에서 밝힌 바 대로 승인을 빨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은 수만명에 대한 임상에서 95%의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캐나다,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이미 승인됐다. 미국은 대중의 신뢰를 높이려고 보다 엄격한 검토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이 기록적인 시간 안에 개발되고 검토됐는데도 영국이 미국보다 앞서 승인한 점에 화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백신에 대한 승인 일정이 확실히 앞당겨 졌고, FDA와 화이자는 승인에 필요한 서류 작업을 끝내려고 서두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승인을 재촉하더라도 백신 보급 시간을 바꿀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덧붙였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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