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유엔 세계 인권의 날인 10일을 맞아 북한 인권 상황을 비판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자료사진.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은 유엔이 제정한 세계 인권의 날인 10일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북한 주민의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며 인권 존중을 증진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도 세계 인권의 날 계기에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지적했다. 상원 외교위는 성명에서 먼저 “우리는 전 세계의 인권에 대응해 일어서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권 상황을 매우 심각히 악화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과 함께 중국,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시리아, 우간다 등을 거론하며 인권 유린을 지속하는 나라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을 겨냥해 “인권 상황이 혐오스럽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북한 정권이 자국민을 노예로 만들고 고문, 세뇌하거나 부당하게 감금하는 등 억압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행동은 용납될 수 없고 정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작 북한은 세계 인권의 날을 의식한 듯 자신들이 참다운 인권을 실현하고 있다고 강변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10일 “우리 공화국은 사람을 세상에서 제일 귀중히 여기고 인민대중을 위해 복무하는 진정한 인민의 나라, 존엄 높은 자주 강국”이라면서 “인민대중의 민주주의적 자유와 권리가 최상 수준에서 보장된 참다운 인권옹호, 인권실현의 나라”라고 강조했다.

또 국제 인권상황에 대해 “아직도 세계적 범위에서 인권문제는 완전한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자신들의 인권상황과 관련해선 “인민대중의 자주적 권리가 법적으로 담보되고 누구나 나라의 주인으로 삶을 누리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국제사회의 찬탄을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권리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과 항상 연대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고, 모든 나라들이 우리 모두 소중히 여기는 인권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면서 중국과 나이지리아, 자메이카, 엘살바도르 등을 거론했지만 북한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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