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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방송 콘텐츠의 흐름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콘텐츠 산업은 글로벌화와 디지털화를 수레의 양 바퀴로 해 맹렬하게 굴러가고 있다. 이를 가속시키는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더욱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환경은 이런 상황의 변수를 더 크게 만들고 있다.

콘텐츠 산업은 이미 다(多)매체, 다(多)플랫폼 시대에 접어들어 과다 경쟁 상태다. 1인 크리에이터까지 영향력을 넓히는 가히 군웅할거(群雄割據)와 백가쟁명(百家爭鳴)이다. 이 정도만으로도 콘텐츠 산업은 판이 바뀌는 시대라 할 수 있다.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흐름이 형성돼 판이 바뀌는 시대에는 제작자들이 공부하지 않으면 금세 도태된다. 재벌 콘텐츠 기업도 망하기 쉽고 무일푼으로 콘텐츠 제작에 도전하는 사람도 잘만 하면 금세 주류에 올라올 수 있다.

방송 콘텐츠도 이런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다. 그 어느때보다도 돋보여야 하는 시대, 선택을 받아야 하는 시대에 방송 콘텐츠는 몇가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 음악쇼의 범람이다. ‘미스·미스터트롯’의 대박에 힘입어 트롯트 등 각종 음악 오디션이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 스타를 탄생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트롯 전국체전’과 ‘싱어게인’ 등 성공작들도 생겨나고 있다.

‘트롯 전국체전’은 마이진, 반가희, 한강, 박예슬, 윤서령, 진해성 등 노래 잘하는 실력자들의 대거 등장으로 1회 시청률이 무려 16.5%를 기록했다. ‘싱어게인’도 ‘노래’만으로 무명가수를 다시 한번 각인시켜 시청자들을 몰입시키고 있다. 이들은 ‘트렌드 편승형’ 같지만 자세히 보면 위로받기, 다시 일어서기 등과 같은 요즘 사람들이 원하는 감성들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두번째 흐름은 예능 ‘우리 이혼했어요’와 드라마 ‘펜트하우스’ 같은 자극성이 센 콘텐츠다. ‘우리 이혼했어요’는 이혼한 부부가 한 공간에서 같이 지내게 하는 관찰예능이다. 자극성이 있지만 아이들의 부모라는 점은 바뀌지않아 이혼후 대화의 필요성 등 약간의 성찰을 담는다. 개연성을 포기하고, 자극적인 설정들을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스피디하게 전개하는 ‘펜트하우스’는 13회(8일) 시청률이 무려 22.1%에 올랐다.

세번째 흐름은 라이프스타일적 접근이다. 요즘 사람들의 삶의 방식, 취향, 코로나 환경에서의 개별화 여행 욕구 등 취향과 문화로 접근하는 콘텐츠들이다. ‘구해줘 홈즈’ ‘신박한 정리’ ‘나의 판타집’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 ‘Bye Seoul(바이 서울) 여기, 살래?!’ 등 집방과 특색있는 갬성으로 캠핑을 즐기는 예능 ‘갬성캠핑’ 등은 제목만 봐도 지향점이 보인다.

코로나19로 집이라는 주거 공간이 더욱 중요해졌고, 치솟는 집값으로 '탈서울', '자연속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주거공간(히든 스팟)'들을 소개하고 있다. 거의 트렌드를 잘 읽어 성공한 프로그램들이다. 하지만 판타지만으로는 시청자를 불러모을 수 없고, ‘갬성캠핑’ 처럼 사람들이 원하는 취향을 보여주는 데에는 미흡해 결과적으로 ‘무늬만 갬성’이어서는 어렵다는 점을 알 수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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