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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에 땀” 與 vs ‘근조’ 리본 단 野…본회의장 ‘전운’
여야, 공수처법 최후설전…'일촉즉발' 본회의장
野김기현, 기저귀까지 차고 ‘필리버스터 완주’ 의지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382회국회(정기회) 제15차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여야는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고성과 삿대질을 주고 받으며 극한 대치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의 법안 처리 강행에 맞서 국민의힘은 공수처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신청한 상태다.

여야는 오후 5시50분 현재 비쟁점 법안 처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본회의장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3시15분께 시작된 본회의 전부터 “이제 본회의만 남았다”(이탄희), “손에 땀이 찬다”(고민정)는 글을 공유하며 법안 처리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본회의장 곳곳에서는 서로 주먹을 부딪쳐 인사하며 ‘공수처 대장정’ 마무리를 축하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눈에 띄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의원 등이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반면, 지난 7일부터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공수처 반대 농성을 벌여온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마치고 본회의장 앞에 도열해 ‘입법 독주’ 규탄 구호를 외쳤다.

본회의장에 입장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검은색 ‘근조’ 리본을 가슴에 달고, 회의장 좌석 앞에 ‘의회 독재 공수처법 규탄’이라 적힌 손팻말을 세우기도 했다.

본회의에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여야 법제사법위원회 대표 선수로 나선 김종민 민주당 의원과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각각 공수처법 개정 찬반 입장을 폈다.

특히, 김 의원이 “여당이면 발 뻗고 자고, 야당이면 새우잠 자는 역사가 바뀔 것”이라며 공수처 출범 이후를 전망하자, 국민의힘 의석에서 “국민을 바보로 아십니까”라는 고함이 터져 나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필리버스터는 비쟁점 법안 표결을 마친 후 시작될 예정이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의 피해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첫 주자로 나선다. 올해 61세로 4선인 김 의원은 정기국회 회기가 종료되는 이날 자정까지 연설을 쉬지 않겠다며, 기저귀까지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 보호 스프레이와 안약도 챙겼다.

국민의힘은 이날 필리버스터 신청 안건을 여러 차례 번복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처음에 공수처법을 비롯해 국정원법, 남북관계발전법, 5·18 특별법, 사회적참사진실규명법 등 5개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예고했다가 이 중 5·18 특별법, 사회적참사진실규명법 개정안을 제외했다. 이후 5개 법안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공지했으나, 다시 3개로 줄이겠다고 한 번 더 정정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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