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8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키려 하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은 8일 국회 법사위원회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것을 막고자 안간힘을 썼으나 역부족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법사위 안건조정위와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고 공수처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고작 두 시간만이었다. 국민의힘은 고성으로 막았으나 수적 열세에 무력히 물러나야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사위 회의장 앞으로 모여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애초 낙태죄 관련 공청회가 예정된 전체회의에서 이에 앞서 안건으로 공수처법을 올렸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법사위 간사 김도읍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위원장 앞으로 가 항의를 이어갔지만, 윤 위원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안건조정위원장 백혜련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 위원장 주변으로 몰려 목소리를 높이는 동안 목소리를 높여 의결 내용을 보고했다.

전주혜 의원은 이후 토론을 신청해 "오늘 회부된 안건은 조정이 완결되지 않았다"고 했다.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로 장내가 정리되지 않자 "지금 토론을 진행할 상황이 아니므로 토론을 종결하겠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안건을 표결에 부쳐 과반 찬성으로 의결을 선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날치기도 이런 날치기가 없다", "의원 되니 세상이 안 무섭나" "대명천지 이런 독재가 있을 수 없다"고 항의했다.

혼란 속 절차적 실수가 나오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의결 후 "공수처법 의결에 앞서 비용 추계를 생략하는 의결을 해야 했는데, 옆에서 시끄럽게 해서 생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여쭙겠다. 공수처법의 비용추계서 생략이 이의 없느냐"고 물은 뒤 "과반 위원들이 이의가 없다고 해 생략됐음을 알린다"고 했다.

김도읍 의원은 이에 "앞으로 법사위는 윤 위원장과 민주당끼리 하라. 야당은 없느냐. 이게 민주주의인가"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