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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영 “나는 대한민국 장관…우리 백신 확보가 더 급해”
우선 치료제부터 백신은 추후에…단계적 대북지원 구상 시사
이인영, 대선출마설에 “정권 재창출 중요…할 일 있다면 해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8일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남북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장관은 지난 4일 이기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장 등 북민협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대북협력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확보가 용이할 것으로 기대되는 치료제를 우선 지원하고, 백신은 뒤로 미루는 단계적 지원 구상을 내비쳤다.

이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우리도 코로나19 극복이 가장 큰 문제지만 북쪽도 경직된 방역체계로 인해 경제와 민생을 희생하면서까지 방역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백신이라든지, 치료제라든지, 진단키트라든지 코로나19 방역 협력,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하면 북쪽이 경직된 방역체계를 가져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지는 것은 곧 대한민국이 안전해지는 것과도 직결된 문제”라며 “북을 돕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야당에서 ‘우리 쓸 백신도 확보 못했는데 북한에 지원한다니 도대체 어느 나라 장관이냐’는 반응도 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대한민국 장관”이라면서 “백신은 우선 우리 쓸 것을 확보하는 게 더 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치료제와 진단키트는 여력이 있어 보여 코로나19 방역협력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며 “백신 관련 문제는 추후 과정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방안을 찾아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현재로선 치료제·백신 지원에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내년 1월 예고된 제8차 노동당 당대회 이후 코로나19 방역협력을 비롯한 남북 소통과 교류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한반도정세와 관련 미국 대통령 선거와 북한 제8차 당대회, 조 바이든 당선인 취임 등을 언급한 뒤 “이런 것을 기점으로 정세가 좀 풀어지는 방향으로, 굉장히 완만하고 느리지만 전체적으로 유턴하고 있는 것 아니냐 판단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정세가 변화의 변곡점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선 “바이든 행정부에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우리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공감이 더 넓고 단단하게 생긴다면 우리가 적극적으로 북미관계를 주선하면서 북미정상회담으로 나아갈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또 “장담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시간 동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본 궤도에 올리고 한반도 평화의 과정들을 불가역적 상황으로 갈 수 있도록 남북미 관계를 발전시키는 초석을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대선출마설에 대해서는 “지금 남북관계를 푸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하고 그게 제가 맡은 이 시대의 소명”이라면서 “지금 제 할 일은 남북관계를 푸는 것”이라며 일단 거리를 뒀다.

다만 “그런데 또 다른 한편에서 내년이 정권 재창출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시점이고 제가 정당정치인 출신으로서 저를 던져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또 그것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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