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당내 의원들을 향해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당이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얻을 수 있도록 다 같이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대국민 사과에 대한 당내 반발에도 이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탄핵 가결일인 오는 9일 전후로 대국민 사과를 검토 중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국민 마음을 돌려서 다시 한 번 이 나라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기회 잡을 것이냐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 내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라며 “이 보궐선거가 우리 당의 절체절명의 운명을 가늠하는 선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비대위를 운영하면서 이 기회(내년 4월 보궐선거)를 놓치면 과연 국민의힘이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겠냐”며 “아무쪼록 4월 7일 보궐선거와 관련해 당의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절대 물러서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제가 여기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아있으면서 안주하려고 온 사람이 아니다”며 “목표한 것을 꼭 실행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 위원장이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당내에서는 공개적인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사과도 못하면 비대위가 있을 이유가 있나”며 비대위원장직 사퇴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배현진 의원은 “수시로 직을 던지겠다고 하시는데 그건 어른의 자세가 아니다. 배수진이랄 만큼 위협적이지도 않다“며 “‘난 언제든 떠날 사람’이라는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으로 들려 무수한 비아냥을 불러올 뿐”이라고 꼬집었다.

3선 장제원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절차적 정당성도, 사과 주체의 정통성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월권”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조수진 의원은 “처절한 반성, ‘신(新) 폐족 선언'은 9월 정기국회 전에라도 했어야 했다”며 “지금도 지나치게 늦었다”고 김 위원장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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