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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 그겨울, 연 날린뒤 노변정담, 엄마는 솜이불 한땀한땀
싸늘한 코로나 이기고 희망준비…민속博 전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겨울이 오면, 예전 농촌에서는 질화로 옆에 모여 가족들끼리 노변정담을 나누었다.

겨울은 휴식이자 봄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 마치 코로나 은둔의 시기, 포스트 코로나의 평화롭고 속시원한 삶을 준비하듯 말이다.

월동 준비 후, 이듬해 농사준비를 한다. 목화솜이불을 만들기 위해 솜을 만들던 ‘씨아’와 실을 뽑아내던 ‘물레’가 돌아간다.

겨울 농가의 방안. [국립민속박물관]

입동 무렵에 처마 밑에 메주를 매달고, 김장김치 저장용 김치움 파묻으며, 겨울 양식인 시래기도 걸어둔다. 어머니는 긴 겨울밤 한 땀, 한 땀 손바느질로 타래버선도 만든다.

우리 조상들은 매서운 겨울 추위를 즐기기도 했다. 꽁꽁 언 강 위에서 얼음낚시를 즐겼는데, 얼음낚시 도구인 ‘얼음끌’, ‘견짓대’, ‘거낚’, ‘뜰채’, ‘고기바구니’ 등을 이용했다.

어린이들은 바람 부는 날 방패연, 가오리연을 날리고 얼음판 위에서 팽이를 돌리며 움츠리던 몸을 단련하면서 추위를 견뎠다. 이번전시회에 소개되지는 않지만, 강원도에선 겨울 스키를 탔다.

강원도 농촌(인제)에서 겨울에 즐기던 전통스키와 눈길 안전이동을 위한 설피

겨울철 음식으로는 얼음을 깨며 이가 시리게 먹던 동치미냉면, 동지에 먹던 팥죽, 설날의 떡국 등이 있다.

경복궁 경내 삼청동 쪽 길가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상설전시관1 ‘한국인의 하루’를 겨울의 일상을 담아 1일 부터 관람객을 맞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관의 얼음낚시 모형

농가 벽장 전시장에서는 하얀 눈이 덮인 산과 마을을 배경으로 무거운 나뭇짐을 지고 걸어가는 농부를 그린 ‘설경산수화’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어, 방장(房帳), 화로, 솜이불 등 난방용품과 남바위, 토시, 타래버선 등 겨울철 찬 바람을 막아주던 의복류, 견짓대 등 추위를 즐기는 얼음낚시 도구와 어린이들의 겨울 놀이인 연 등, 총 30여 건 40여 점의 자료가 새롭게 전시된다.

이번에 새롭게 개편한 전시관을 통해 선조들이 길고도 추운 ‘겨울’을 어떻게 지내왔는지,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평범한 하루의 일상을 함께 체험하며 느낄 수 있을 것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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