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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르고 묶으니 피해가는거죠”…파주·울산·창원 집값이 ‘들썩’ [부동산360]
규제 내놓자마자 주변 지역 ‘풍선효과’ 뚜렷
아파트값 상승률 최고, 역대급 기록 쏟아져
파주선 같은 달 거래건인데 1억원 안팎 차이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한쪽을 누르고 묶으니깐 다른 한쪽으로 피해가는 거죠. 김포에 규제가 떨어지니 파주로 더 몰리는 겁니다.” (파주시 목동동 A공인중개사)

정부가 지난 19일 집값이 과열된 7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규제를 피해간 곳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와 울산, 경남 창원 등에선 주간 단위로는 역대 최고 아파트값 상승률이 나왔다. 정부의 규제 일변도 조치가 풍선효과의 전국적 확산을 이끌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운정신도시와 일산 신도시에서 아파트들이 줄지어 서있다. [연합뉴스]

28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파주와 울산, 창원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김포가 지난 19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수도권 유일의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파주의 아파트값은 전주 0.78%에서 이번 주 1.06% 올랐다. 이곳에서 1% 이상 상승률이 나온 건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최근 투자수요와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가 몰린 김포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시장이 전해지면서, 규제 발표 전부터 파주 아파트값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84㎡(이하 전용면적)는 규제 발표 하루 전인 18일 신고가인 8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84㎡도 지난 14일 8억6500만원에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이달 19일 이후에도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운정롯데캐슬파크타운1차(84㎡·7억6000만원), 한빛마을5단지캐슬앤칸타빌(118㎡·6억9500만원), 해솔마을7단지롯데캐슬(113㎡·6억5000만원) 등이다. 같은 달에 이뤄진 직전 거래와 비교하면 직전 거래와 비교하면 6500만~1억5000만원 뛰었다.

울산 아파트값도 전주 0.58%에서 이번 주 0.65% 올라 역대 최고로 뛰었다. 창원도 1.01% 상승해 최고치였던 전주(0.92%) 상승률을 넘어섰다. 이 역시 부산 5개구와 대구 수성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집값 오름세가 뚜렷하지만, 규제지역 지정에선 피해간 충남 천안에서도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졌다. 천안은 전주(0.33%)보다 0.23%포인트 확대된 0.56% 뛰었다. 2013년 10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국토부는 이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울산과 창원, 천안 등의 집값 동향을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집값이 과열되면 이들 지역도 조만간 규제지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한 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부풀어 오르는 ‘풍선효과’는 반복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 들어서만 하더라도 수원, 군포, 안산, 청주 등이 이런 과정을 거쳐 규제지역으로 묶인 바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집값이 오를 만큼 오른 곳을 뒤늦게 규제지역으로 묶고, 인근 지역이 치솟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면서 “풍선효과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봤다.

이런 가운데 치솟는 전셋값도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세난에 시달린 세입자 일부가 매매수요로 돌아서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대출·세제 규제의 문턱이 낮은 곳으로 쏠리며 풍선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김포에서 이런 현상이 뚜렷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난이 빠르게 해소되지 못한다면 매수전환이 이어지면서 집값 상승폭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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