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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을수록 더 커지는’ 윤석열…‘갈수록 작아지는’ 野잠룡
직무배제에 지지율 상승 전망…“법원 판단 관건”
野인사 자리매김…野플랫폼·제3세력 시나리오도
尹블랙홀에 野주자 ‘난감’…코로나까지 설상가상
민주 ‘나쁘지 않다’ 기색…“野 분열 촉매제 기대감”
8개월 만에 전국 검찰청 순회 간담회를 재개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대전지방검찰청에서 지역 검사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이원율 기자]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무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의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 코너에 몰린 윤 총장의 정치적 선택이 임박했다는 전망에서부터, 나아가 윤 총장을 중심으로 야권 재편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반면, ‘선거 모드’에 돌입한 야권 주요 인사들은 ‘윤석열 블랙홀’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태다.

26일 헤럴드경제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사법부 판단이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도 대체적으로 윤 총장의 지지율이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윤석열 총장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이미 대선 정국에 들어가 있다. 때리면 때릴수록 지지층이 응집하는 것은 누구든 마찬가지”라며 “문제는 추 장관이 제기한 6가지 혐의가 팩트냐 아니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법원이) 추 장관이 옳다고 하는 순간 (윤 총장은) ‘식물총장’이 되고, 윤 총장이 맞다고 하면 추 장관은 장관직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라며 “후자의 경우 중도·보수층을 중심으로 윤 총장의 지지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고, 전자의 경우도 우리 국민들이 법원에 대한 믿음이 크지 않은 상태라 윤 총장이 억울하게 당했다는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총장은 직무배제 하루 만인 지난 25일 밤 서울 행정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또, 이날 중 본안 소송인 직무정지 처분 취소 소송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윤 총장의 정계 진출 가능성이 더 커진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온다.

윤 총장이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자리매김 하는 것을 넘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띄운 ‘야권 혁신 플랫폼’과의 연대 가능성, ‘반(反)문재인’ 정서를 중심으로 하는 제3세력 결집 가능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회자된다. 윤 총장 본인의 의사와는 별개로, 이번 일로 보다 선명한 야권 인사로 자리매김했다는 방증이다.

‘윤석열 블랙홀’에 정작 야권 주자들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전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선동 국민의힘 전 의원의 경우 당 안에서 “때를 잘못 잡았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올 지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도 이들의 발목을 잡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김무성 전 의원 주도의 ‘마포포럼’ 강연을 연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장기인 경제를 앞세워 ‘대권 로드맵’을 밝힐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화상으로 열린 '저출생 사회 해결을 위한 정책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내달 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초선 모임 강연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윤 총장의 행보가 연말 정국의 ‘뜨거운 감자’가 되면서 주목도는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나쁠 것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윤 총장의 부상(浮上)이 결국 국민의힘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칼을 댄 윤 총장이 국민의힘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낮다고 봤을 것”이라며 “윤 총장이 야권 인사들의 움직임을 억누르는 동시에 분열의 촉매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깔린 모습”이라고 말했다.

yuni@·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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