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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동맹 강화’…왕이 ‘한중일’ 묶기
美 정권 교체기 ‘한국외교’ 시험대
블링컨 “세계문제 혼자 해결 못해”
왕이, 文 대통령 예방 등 밀착 행보

미국 대선 이후 국제정세의 큰 흐름이 출렁이는 가운데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행보도 구체화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첫 내각 인선 발표를 외교안보 분야로 잡으며 자신의 관심사가 어디를 향하는지 분명히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특히 “미국은 동맹과 함께 할 때 최강”이라며 동맹을 중심으로 한 다자주의 복원을 예고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24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 새 행정부 외교안보팀 지명자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반영한다”며 “세계에서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주도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외교안보팀이 “미국은 동맹과 협력할 때 최강이라는 나의 핵심 신념을 상징한다”며 “경험과 리더십, 신선한 사고와 관점, 미국의 약속에 대한 끊임없는 신념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블링컨 지명자도 첫 일성으로 협력을 기본으로 한 외교를 추구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전세계의 모든 문제를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다”며 “다른 나라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들의 협력과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면서 “겸허함과 자신감을 동등하게 놓고 일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대사 지명자도 “미국이 돌아왔다. 다자주의와 외교가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워 동맹에 대한 압박도 마다하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와 국수주의 외교를 청산하고 미국의 전통적인 가치외교로의 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향후 동맹과 우방과의 협력을 통한 미국의 국제적 영향력 강화와 리더십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왕이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미국의 동북아 주요동맹인 일본과 한국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며 바이든 시대에 대비한 한중·중일관계 다지기에 나섰다.

25일 방한하는 왕 부장은 당정청 인사들과 두루 만날 것으로 보인다. 26일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회담과 오찬을 이어간다. 오후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다.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협력과 한반도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등 고위급 교류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미 정권교체기 도발 관리 등 시 주석의 방한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한중 모두 코로나19 재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연내 방한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왕 부장은 박병석 국회의장과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과도 면담을 갖고,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익표 민주연구원장, 윤건영·이재정 의원, 그리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와 한반도문제 전문가 등과도 잇따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의 위상으로 볼 때 청와대 국가안보실 관계자들과도 자연스럽게 만날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이 방한 기간 미중갈등과 한미동맹, 한미일 공조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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